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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올린 제 글 기억나시나요?


BY 새댁 2005-02-22

시어머니랑 한판 벌어져서 남편하고 얘기 안하고 등등 아주 길게 쓴 글이요(325449번글)

남편도 저도 둘다 말 안하고 어제까지 그렇게 지냈습니다.

물론 어머니네도 안가구요.................

남편......... 퇴근하고 집에와서 노트북으로 혼자 일하더니 평소완 다르게 11시에 일찍 자리에 눕더군요.........

남편하고 관계를 진전시키고자 먼저 말하기 정말 싫었지만 남편한테 더더욱 잘하고자하는

나의 노력을 실현시키고자 그냥 옆에서 멀뚱히 자다가 돌아누워서 남편을 안았습니다.

남편......... 꼼짝도 안하더라구요........ 그 민망함이란...........

분명히 안자는데....... 내팔은 남편 팔 사이에....... 남편팔은 겨드랑이 딱 붙인채로 가만히...;;

왜이렇게 화가 나던지.............

그렇게 좀 있다가 제가 팔을 빼고 똑바로 누워서 오빠. 나 싫어? 물어보니

암말 안합니다.....

다시 물어봅니다..... 나 싫으냐고......?? 응?  암말 안합니다...

응? 을 한 다섯번 하니까 막 짜증을 내며 일어나더니 왜자꾸 시비를 거냡니다....;;

그때부터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저보고 니가 저지른일 니가 처리하랍니다.........

왜 자꾸 여기저기서 자기를 괴롭히냡니다.........

내 남편 맞나싶었습니다............

남편이랑 저 말 전혀 안통하더군요...........

남편이 저보고 넌 니 위에 아무도 없지? 니 말이 다 맞고 다른 사람말은 다 틀린거고....

그러면서 소리를 지릅디다............

그렇게 말하는 남편.......... 제가 보기엔 남편이 자기말이 다 맞다고 자기생각이 다맞다는 전제하에 저에게 말하는걸로 보이던데요............

남편이 제편이 아니었습니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에....... 혼자계신 어머니 점심저녁 차려드리는건 당연한 것이며............ 왜 저보고 그걸 못하냐고 막 그러던데요........

어이가 없고 미치겠고 이게 꿈이었음 하는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누가 모시기 싫다고 했냐고........... 난 잘하려고 했는데 안되는걸 어떡하냐고.......

남편이........ 세상에 어떤 며느리가 결혼생활한지 50일만에 시어머니한테 빠득빠득 대드냐고 그러던데요.........

그리고 제가 사람들하고 대화할줄 모르는 사람이랍니다............ 이건 또 왜이렇게 상처가 되는지......... 제 주변사람들 무슨일 있으면 저랑 상담하자고 그러곤 하는데.........

그렇게 싸우다 지쳐서 남편은 다시 누워버리고........ 전 앉은채로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그래........ 내가 죄인이다......... 내가 다 잘못한거고....... 이제부터 나 죽은사람이라 생각하고 살게.............

하고 저도 누워서 잤습니다........

저 앞이 깜깜합니다......... 남편이 이렇게까지 저랑 말 안통하는줄 알았으면 결혼 안했을거 같아요........ 이렇게까지 남편이 밉고 또 미운거 처음입니다.

그런 분위기 집안에서 그런 사고방식으로 자란 남편.......... 아들이라면 깜박죽는 어머니...... 저 포기하고 싶습니다..............

그냥 이집 분위기에 맞춰서 그냥 네네~만 잘하고 표정관리만 잘하면 아무문제 없을거 같은데 그냥 그렇게 휩쓸리던 말던 그냥 살고 싶어요...........

그래도 전 남편한테 잘한다고 오늘아침도 먹이고 옷도 챙겨주고 그러고 회사 보냈어요.......

평소엔 안하던거거든요......... 남편이 아침 안먹어버릇해서 먹는거 부담스럽다고 그냥 보내고 잘 안챙겨줬었는데 앞으로 잘해주기로 했으니 싸웠어도 잘해주면 내맘 알아주겠지 싶어서 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저 그냥 어머니 살아계실때까진 꿈이다............내가 꿈속에서 살고있는거다........... 생각하며 살랍니다............

그래야지 내가 견딜 수 있을거 같아요...........

오늘 남편 퇴근하면 어머니네 가서 잘못했다고 빌고 어머니가 하라는대로 하겠다고 하려구요........

예전처럼 점심저녁으로 오라그러면 그렇게 하고, 불편하니 며칠에 한번씩 와라 그러면 그렇게 하고 어머니 하라는 대로 하렵니다.

어머니 지난번처럼 저에게 소리 고래고래 지르시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던 어떻든 뭐라고 그러시면 그냥 다른말 안하고 잘못했어요........ 하고 잠잠해질때까지 무릎꿇고 가만히 있다가 조용해지면 예전처럼 그렇게 제가 오기를 바라는지......... 아님 다른뜻이 있는지 여쭤볼려구요...........

며칠에 한번씩 가면 저야 편하고 좋겠지만 예전처럼 점심저녁으로 오라면 표정관리 잘하면서 견뎌볼랍니다. 꿈이라 생각하고.............

이게 해탈의 경진가요? 쓴웃음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