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제가 시댁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화병 걸리는 걸 넘어서 미쳐가는 거 같네요.
시어머니 속없는 말로 가슴상하다가 신랑까지 백수 되니까 더 심해지는 거 같습니다.
낮에 늘어가는 커피 잔 수- 하루 6잔 이상 마십니다-, 저녁엔 술. 일주일에 3~4번은 마시는 거 같습니다. 그것도 소주로 한병정도.
이남자 저랑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요. 신랑이라고 그런데 시모까지 와서는 속없는 짓 하고 가니까 더 그렇네요.
제가 과부도 아니고. 차라리 과부라면 더 멋진 사람 만나서 결혼하겠습니다. 한데...
4년이란 세월동안 맨날 외박하거나 새벽에 들어오는 신랑 보고 살았습니다. 오로지 신랑이 잘 되길 바라면서 '그래 잘 되면 좀 나아지겠지'하고 살았습니다. 신혼다운 신혼도 못 보냈고. 남들처럼 알콩달콩한 재미도 없었습니다. 섹스... 그것도 2년 넘게 못했습니다.
그래도... 신랑 너 고생하니까 참는다고 살았습니다. 한데...
작년에 맨날 외박하지만 늦는다는 기본적인 전화도 안하는 신랑때문에 화가 나서 싸웠습니다. 그때 신랑은 갓난쟁이가 있는데 문을 부시고, 고함을 지르고 하면서 한 자리만 바라보는데 니가 왜 그러냐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신랑이 원하던 자리를 못 얻었습니다. 그런데도 신랑은 계속 외박을 밥먹듯이 하고, 자신이 꾸린 가정에는 관심도 없고, 시모만 챙기네요.
시모... 신랑의 또다른 아내입니다. 어느 순간 시모랑 이야기하다 보니까... 그렇대요. 자신의 이야기를 나에게 반절, 시모에게 반절씩 했더라고요. 거기다가 시모가 말한 말을 내가 한 말인냥 생각하고, 내가 기억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고. 나에게 들었는데 어쩐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내게 이야기 했는데 내가 기억 못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얼마전 시모랑 이야기 하는데,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신랑은 어머님에게 했고... 둘의 불가분의 관계. 머리 아프네요.
여성 코너에 가서도 자기 엄마거만 사다가 내가 뭐라고 하니까 내거까지 두개를 사오는 남자. 아마 오늘도 출장갔다 오면서 내거만 사왓다고 하고, 시모에게 나 모르게 뭘 가져다 줄 겁니다.
남들처럼 알콩달콩한 재미도 없고, 부부로서의 기본인 섹스도 벌써 1년 반째 없고.
집에와서 말을 하는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신랑에게 혼자 말거는 저를 본 순간 화가 나대요.
신랑은 제게 말을 잘 안 걸습니다. 애한테도 그렇고요. 애는 새벽에 깨서-애도 이젠 아빠가 새벽에 들어온다는 걸 아는거죠- 아빠랑 놀고 싶어하는데... 신랑은 자니라고 바쁘고.
도대체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생활비를 못 갔다줘도 가정적인 신랑하고 살고 싶네요.
생활비도 안 가져다주고 비가정적이고. 시모만 챙기는 사람. 정말 지겹네요.
이러다가 시부처럼 신랑이 백수로 계속 살고, 내가 시모처럼 직장을 구해야는 건 아닌지라는 생각도 들고. 머리가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