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20일동안 난 대문밖이라고 저녁에 잠깐 학교 운동장 한시간 돌고 운동이랍시고 하는게 다다
아침에 일어나 애들 학교 보내고 세탁기 돌려놓고 어질러진 방한구석을 자리삼아 리모콘을 쥐었다 놨다 여기저기 채널 돌리기에 바쁘다
몇시간을 반복하며 채널을 돌린다
그러다 지겨우면 거울앞에 앉아 갑자기 한 5년은 늙어버린것 같은 내모습에 몸서리를 치고 전화부책을 뒤적거리며 잊혀진 친구들에게 안부전화 좀하다 곧 실증난다
일을 그만둔지 20일
참 한심하다
몸서리치게 싫어 큰맘 먹고 그만뒀는데 일을 그만둔것 은 눈꼽만큼의 후회도 없는데
어느곳하나 내가 자신있게 들이될곳이 없다는거다
여태 뭘하고 살았는지
직장이래봐야 단순노동에 오십이 훌쩍 넘은 노땅 아줌마들이랑 수다 떨어가며 한게 고작
일하는 동안에도 내가 참 후질건 하고 내가 삼십대 중반의 한참 재미있을 아줌마가 맞나 싶을정도로 나스스로 자책하고 또 위안하면서 살았는데
아무것도 남은게 없다
지난 몇년동안 멋이라고는 내 본적도 없고 친구 한번 제대로 못만나며 궁상맞게 살았는데
지금 막상 그 지긋지긋한 직장 다 때려치고 훨훨 날고 싶었는데
지금 내 하는꼴이 이게 뭔지
참 한심하게 느껴진다
뭘해야 할까
생활은 한달도 못넘기고 힘들어오고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멍하니 방구덜만 지키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힌다...........
뭘해야 할까
한숨밖에 안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