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아들 때문에 속상합니다.
겁쟁이에 눈물도 많고 마음이 여려서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
듣거나 지적을 당하면 무안도 잘타고 하루 종일 그 일로 끙끙댑니다.
타고난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그런 약한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답답합니다.
위로 누나 둘이 있어 책가방이며 과제물, 준비물을
챙겨 같이 등교하고 보살펴서 그런지 혼자 뭐하나 하려면
자신감이 안서는지 묻고 또 묻고...
요 며칠전에는 4교시만 하고 오는 아이가 귀가 시간이
한 시간이 넘도록 집에 오지 않아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사를 와서 집주변 지리도 낯설어 항상 다니던 길만
다니라고 주의를 주는 편인데 혹시나 길을 잃었나,
나쁜 애들한테 어떻게 되었나 걱정이 너무되어
아이를 학교에 찾으러 갔습니다.
아이는 학교에도 없었고 아파트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어 안심은 되었지만 야단을 많이 쳤습니다.
우리 아들 말이 집 앞 현관 입구에 작은 강아지가 있어
너무 무서워 강아지 피하기 위해 놀이터에 가서 놀았답니다.
자기보다 작은 강아지가 무서워 그 자리에서 벌벌떨고
심지어 울기까지 하는 우리 아들.
그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어요.
어제는 얼마나 황당하고 기가막힌지.
역시 4교시 끝나고 돌아오고도 남을 시간이 훨씬
지난 2시 반이 되어도 오질 않았어요.
온갖 상상이 다 들어 찾으러 나섰어요.
아파트 단지 내의 놀이터는 모두 뒤졌지만 아이의
모습은 없었고 은근히 놀이터에서 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는데 순간 너무 불안해졌습니다.
학교에 가야겠다 싶어 길거리로 나서는데
버스 정류장에서 신발주머니를 돌리며 서있는
우리 아들애를 보았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해서 아이 이름을 부르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학교 끝난 시간이 언젠데 집에 들어오지않고
길가에서서 뭐하냐고..
우리 아들 울음을 터뜨리면서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무슨일이 있었구나 싶어 달래서 물었더니
아들 애 입에서 나온 말이 아파트 아래층 화단에 꿀벌이
윙윙 거리면서 자기를 향해 날라와서
무서워서 집에도 못들어오고 울다가 길가에서서
꿀벌이 날라가기를 기다렸다고 하네요.
그래도 그렇지 일이십분도 아니고 한 시간 반 이상을
길가에서 얼마나 지루했겠습니까?
소리질러 엄마 부르지라고 이야기했더니
친구들이 겁쟁이라 놀릴까봐 그냥 울고
길거리에 서있었답니다.
이렇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우리 애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남편은 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 운동을 시키겠다고
당장 유도 도장을 알아보라고 하고
우리 아들녀석은 유도하면 어디 부러지고 깨지는 줄 알고
지레 겁먹고 얼굴에 수심이 가득차 있고...
겁쟁이 아들을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