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동안 계속 일이 없어 내속을 태우더니 저번주부터 아이아빠가 일을 시작했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
가진 재산이래봐야 적지 않은 전세금과 이래저래 조금씩 모아놓은 돈이 전부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아둥바둥 거렷어도 희망을 가지고 나름데로 행복하게 산다고 자부했었는데....
그놈에 IMF가 뭔지 직장부도 그리고 벌어보겠다고 벌인 일들이 모두 숲으로 돌아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생각했을때 너무 늦어버린.....신랑도 나도 젊어서 아니 어려서 인지 미처 깨닫지도 못했고 그냥 멍하니 사는데로 살았던것 같다
그러고도 신랑은 몇년을 방황아닌 방황을 했다
그리고 지금 7~8년이란 시간이 돈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아둥바둥 더이상 떨어질곳 없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아이들은 어느듯 초딩6학년 4학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에이고 아프다
부모란 명분만 가지고 부모가 부모 노릇도 못학고........
작은애가 1학년에 입학하면서 맞벌이를 시작했다
4년동안 밑빠진 독에 물붓기 손을 쓰기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있었고 신랑역시 뚜렷한 직장없이 항상 내게 짐이 되고 한숨이 되어 날 늘 지치게 만들었던것 같다
뭐하나 나무랄게 없는 사람인데 .......이해와 원망이 항상 같이 했었던것 같다
그래도 경제적인 어려움만 뺀다면 그다지 내 가정에 다른 문제는 없었던것 같았다
어떻게 해보라고 참 매달려 울기도 많이 했고 이 무능한 남자를 붙잡고 내 젊은 인생 다 버리고 살아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
자식이 뭔지......
그러다 한달전쯤 직장을 그만뒀다
그런데 지금 너무 싫다
치사한 이기분
눈치를 주는건지 내가 예민한건지 참 더럽고 치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시콜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손벌려야 되고 돈 나갈곳이 많으니 눈꼽만큼 받아봐야 돌아서면 없다
물론 이해는 한다
준다고 주는것이 돌아서면 또 없으니
내가 겪은 그 기분을 지금 이남자는 알까
지금 일주일째 대문밖을 나가지도 않았고 십원한푼 쓰지 않고 있다
어쩌나 보고 싶다
지금 우리집 아슬아슬 외줄위에 서있는것 같다
좀 편하게 좀 쉬도록 배려해줄순 없는건지
일하러 가는 뒷모습에 야속함으로 가슴속 울컥 치밀어 오름을 느낀다
지금 아니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머리속이 맑아지는듯 뭔가 잡힐듯 하기는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 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