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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의 심뽀


BY 봄날 2005-04-27

난 시부모님을 결혼후 바로 함께 살고 있다.

거의 3년이 되어가니 그럭저럭 지낼만은 하지만

여전히 불편함은 있다.

 

우린 차남이지만... 결혼전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기에

아무런 저항없이 이게 내 운명이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근데 요즘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작년 겨울부터 울시모는 안동에 가신다

울시모의 친정어머님을 좀 돌보러 가신다.

울 시모 친정형제간들이 모두 친정어머님을 모시지 않으려 하는터라

할수없이 울시모가 가서  살아계시는동안만이라도 돌본다고 가셨는데...

 

갔다가 올실때마다... 나를 붙잡고 난리다..

울시모 친정어머니(울신랑한테는 외할머니) 욕을 하면서

도저히 못모시겠다는둥... 늙으면 빨리 죽어야 한다는둥...

귀신은 뭐냐는 저 늙은이 안잡아 간다는둥...

언제쯤 친정엄마한테서 해방이 되겠냐는둥...

 

정말 내가 듣기에도 좀 그랬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

울시모도 아물며 자기 친정엄마 쪼차 잠깐 돌봐주는거 조차

귀찮다고 구박을 하면서...

 

왜 난 며느리인 나에게는

자기랑 살자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된다.

난 거의 3년을 모셨다

신혼같은거 꿈도 못 꿨고... 나만의 시간따윈 없었고

 

한번은 시아버님이 시장 갔다오라기에 갔는데

조금 밥때가 지났는데... " 시어른 밥 안챙겨주고 샤돌아 댕긴다고"

했었지...

 

문득 그 생각이 났다...

울시모는 일주일에 한번씩 집에 오면 동네 할매랑 고스톱친다고

새벽녁에나 들어오면서 ... 안동 친정엄마 한테 가는걸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마냥 그렇게 가기싫어 한다...

노는데 정신팔려서 혼자 계신 안동 친정엄마 끼닌 걱정은 아예 안되나

보다...

 

정말 모순이다...

지금 나의 심정은 그렇다...

나중에 울 시모 늙으면... 울시모가 친정엄마한테 한거 그대로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정말 그래선 안되는데... 의문이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변해 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