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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좁은 나..남편과 말하기가 싫어요.


BY shappy 2005-05-03

예전에 한번  익명으로 글을 올린적 있었죠.

오늘은 내 고정 아이디로 올려봅니다.

 

남편은 사업을 합니다.

그런데 내게 돈 안가져온지...몇년째입니다.

 

내가 벌고 있으니..마음편히 먹자...늘 제자신을 다독입니다.

하지만..월말만 되면 나도모르게...자꾸 남편이 원망이 되고...속상하고..

울고싶고..내 팔자는 왜 이런가 하고..말도 하기 싫어집니다.

옆에도 못오게 하고..

물어도 대꾸도 안하고..

 

유치하게 이러지말자...

나중에 돈 잘벌면 얼마나 내속이 보이겠나..

그것 아니면 괜찮은 남자 아니나...

 

뭐...이렇게 나를 끊임없이 다독이며...자기최면을 걸고...자위하고..

혼자 마음속에서 나와 나아닌나가 치열하게 싸움을 합니다.

 

난 다른사람들이 "시댁에서 무얼해준것이 하나도 없다..해준것도 없으면서.."

그런말을 들으면 웃음이 나옵니다.

그런정도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해서 이날까지...

주렁주렁시동생,시누...학비대고..

집사드리고...매월 많지는 않지만 20만원씩 생활비 드리고...

생각하면 나를 이렇도록 키우신건 친정부모인데..왜 알도 보도 못한 시부모한테 뒷바라지를 해야하나..

그런생각까지 들면서 억울합니다.

반감에 없는돈으로 친정부모에게 또 막 씁니다..우리부모님 나돈쓴다고  마음아파하지만...

 

언제 한번은 자고 있는 남편에게 악다구니를 해 댔습니다.

당신은 무엇하는 사람이냐...

사업이 안되면 two jobs도 많다는데..당신도 대리운전이라도 뛰어서 생활비를 댈 생각이라도 해봐라...

난 뭐냐..이날이때까지...그러면서 펑펑 울었죠.

 

또 눈물날라고 하네요.

그날 생각이 나서요.

 

왜 이런걸까요..

또 한편 생각을 하면 그래도 내가 벌고 있으니... 돈 걱정은 그리 안하고..

내 집있고 애들 잘 크고 공부 잘하고...시부모..시동생들 나 고생한것 알아주고..그래..그래...

이렇게 자위를 해댑니다..혼자...

 

그런데도 문득 문득...너무 약오르고..속상하네요.

억울하고요..

돈 못버는 남편과 잘 지내는 법...알고 있나요..?

내가 너무 속이 좁은거죠..? 이기적이고..?

왜 안되는걸까요..? 마음하나 달리먹는게 왜 이렇게 안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