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랑이 집에 와서 그럽니다.
몸이 아파서 스포츠맛사지 좀 받고왔다구. 10만원이래요.
지난달 들어간 한약 값만 40만원 입니다.
여러 병원 다 가봤지만 운동부족으로 인한 근육통이래요.
그러냐구...많이 아팠나봐...그러고 그냥 넘어갔어요.
신랑 원래 돈 안쓰는사람이라 맛사지 받은거 타박 안했어요.
담부턴 그돈이면 한 보름 침 맞으라고 했어요.
근데
아침에 손빨래를 하는데 눈물이 자꾸 나네요.
난 돈 없어서 세탁기도 안쓰고 손빨래하는데...
목욕비도 아까워서 집에서 때미는데....
자긴 힘들어서 때밀이 아저씨한테 민답니다.
난 일 많이해서 근육에 염증이 왔는데
돈 아까와서 침 한번 맞으러 못갔는데...
친정 동생 왔길래 돈 2만원 차비 주니
저보구 허름한 츄리닝밖에 없다구
제 옷이나 사입으라고 가버립니다.
은행빚만 2천이 넘는데...
그 돈 갚을때까지 애기도 미뤘는데
신랑 나 이뻐하고
나 신랑 이뻐하니
잘 살긴 하지만
갑자기 이런 저런 서러운 생각이 나서 울컥하네요.
어제 너무 제육볶음이 먹고 싶어서
시장 갔다 그냥 왔거든요.
원래 돼지고기 안좋아하는데 하루종일 먹고 싶은 생각이 나서요.
내가 좀 참고 며칠 뒤에 신랑 좋아하는 소고기국 끓여줘야지 하고
그냥 와버렸는데...
빨래 세탁기로 돌려버리구
나와서 좀 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