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터놓지는 않지만 대학친구란 이름으로 1년에 한두번 보는 친구들이 있다.
어제 그 친구중 한명의 집에서 모였다.
다들 아이 1~2명 있는 상태로 남편 외벌이로 사는 평범한 주부들이다.
집주인인 친구로 인해 어제 난 우울했다.
결혼 10년 다돼서 얼마전 난 겨우 20평대로 이사했다.
이 친구는 시내 중심가 전망좋은 아파트에 얼마전 이사해 살고 있다.
그런데 말끝마다 의도적으로 나와 비교해 말을 한다.
아파트가 너무 좋다고, 위치도 그렇고 비싸겠다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은듯 6억짜리라고 하면서 다른 동네에 봐놓은 아파트가 있는데 거긴 더 비싸서 일루 왔단다..그러면서 니네 동네 아파트는 얼마나 해? 많이 쌀텐데..이런다.
주변환경도 중요해 애 공부때문에도 자긴 아무 지역에나 갈수가 없단다.
애 생각해서 이민도 생각중이라는둥, 갑자기 내 얼굴을 보며 왜 그리 퍼석거리냐며 케어 안받냐고 한다.
요일별로 문화센터 나가서 강좌듣고, 뭐 배우러 다니느라 너무 바쁘다면서 너스레를 떠는데....그냥 그 친구가 좀 편하게 말하고 일부러 티내지 않는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학때부터 친정이 어려워서 어디 놀러갈때마다 자긴 빠진다 했고 직장 다니면서도 생활비 보태느라 빠듯하다고 했었다. 가난한 남자와 사귀다 안되겠다 싶었는지 헤어지고 몇번 만난 사람과 결혼했었다.
다 자기 인생이 있고 각자의 행복이 있는건데 예전에 힘들었던 기억이 싫은건지 만날때마다 자기네 돈이 얼마나 있고 남편이 얼마나 잘해주는지 어떻게든 티를 내려고 한다.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은 없어도 능력이나 재산없는 사람과는 살기 어렵다느니, 자긴 고민했었는데 너무 선택을 잘했다고 한다. 남편이 의사란걸 이미 알고 있는데 자꾸 그 남편 진료환자나 상관없는 얘기 하면서 의사니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한다.
그 친구가 잘사는게 배아프기보다 자꾸 내 처지와 비교되니 싫다.
형편 빤하고 대출얻어 이사한 내가 꼬였는지도 모르겠다.
자꾸 그러니 만나기가 싫다.
그 친구를 만나고 돌아올땐 내 남편이 무능하게 생각되고 난 왜 이러고 살까..그러면서 우울해진다. 비교해봤자 소용없는 일이고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지 하다가도..
나 역시 좀 있는 시댁, 능력있는 남편만나 살았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