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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첫바람 2탄


BY 타향살이 2005-06-17

이러다가는 정말 헤어지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심각한가 봐요.

처음 외박하고 왔을때 다그치고 단판을 지었어야 하는건데 ... 그땐 굉장히 미안해하고

저한테 무슨 말을 하고싶어 하는것 같았는데 제가 들어주지도 않았거든요...

 

그리고 ,,, 말을 안하고 남처럼 지내면서 사태는 더 심각해진것 같아요 ...

아무래도 속말 다하고 제얘기까지도 어차피 불륜이니까 있는말 없는말 다해도 그  여자는

다 이해해 주고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그랬을테니까요 ...

 

저번주 한주동안 아침마다 괜히 발이 왜이렇게 부었냐며 발마사지도 해주면서 그런식의 스킨쉽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발을 주무르며 이제 그만하자고 마음 잡으라고 좋게 몇번얘기도 했어요 ... 그럼 표정이 참회하는 표정이라고 해야하나 .. 그런 좀 온순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읍니다.

 

그 이후로 마음잡으려 노력하는것도 보이고 나름대로 힘들어 하면서도 저한테 잘하려고 하는게 느껴졌는데 ...

 

사건은 어제 ... 걷잡을수 없이 커져서 도로아미타불이 되버렸어요 ...

사실.. 제가 친구들 한테 어떤여자인지 가서한번 보라고 시켰거든요 .. 제 친구 두명이 그여자 일하는데 가서 거기 일하는 사람한테 그여자 이름대고 누구냐고 물어보고 얼굴만 보고 왔는데 ...

 

그걸 신랑이 알아버렸어요 ... 전 지금 남편한테 겉으론 이해해주는척 참아주는척 하면서 뒤로 할짓다하고 아주 음흉하고 무서운 여자가 되버린거죠 ...

 

어제 술 진탕 먹구 들어와서는 발음도 안되고 몸도 못가누는 상태인데도 한달동안 입 딱 다물고 침묵했던 놈이 새벽  5시에 자는 절 깨워서 다짜고짜 ......

 

너 ... 그러지 말라고 .. 정떨어 질려고 한다고 ...(그 한마디에 전 벌써 눈치 챘구요 ..)

니가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내가 알아서 다 할텐데 니가 그러고 다니니까 너 .. 정말 싫어진다고 ... 그러면서 .. 잘려고 누워있다가 ... 자는줄 알았더니 .. 조용히 한마디 더 하는거예요

 

우린 아무래도 끝인것 같다고 ... 우린 둘다 똑같아서 안된다고 ...

너도 날 못믿겠지만 나도 너 이제 못믿겠다고 ... 그리곤 코를 골며 자더라구요 ...

 

취중진담 이라는데 정말 헤어질 생각을 저보다 먼저 남편이 하고있나봐요 ...

남편친구 말로는 나랑 헤어져도 그 여자랑은 안된다는걸 남편이 더 잘알고 있다고 해요 ...

그 여자랑 안되더라도 저랑 헤어지게 되면 헤어진다는게 남편 생각인가봐요 .

 

왠만한 주위사람들도 다 알고있어서 (남편쪽) 이제 자기편 사람들도 다들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고 모두들 제편으로 오고있어요 ... 시키지 않아도 남편 선배나 친구들이 전화가와서 남편이 한얘기나 직장에서 어떤지 그 여자에 대해서도 제게 얘기를 해줍니다 ....한 친구의 말로는 그여자를 찾아간것보다 제가 친구들 한테까지 다 떠벌리고 (남편이 싫어하는친구임)

다닌다는게 열받는다고 했데요 ... 누가 들킬줄 알았나 ? ㅡ.ㅡ

 

모두들 남편이 저랑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는것같은데 .. 그건 제가 하기나름이고 ... 그들의걱정은 제가 포기하게 될까봐 그럼 남편은 자존심 왕쎄거든요 .. 아무리 자기가 잘못했어도 지가 괴롭구 힘들어 죽는한이 있어도 절 붙잡지 않을거랍니다....

 

그러니 ... 정말 헤어질거 아니면 이혼하자는 얘기는 하지말라고 다들 신신당부들을 합니다..

이제는 저도 모르겠어요 .. 이대로 살아야 하는지 헤어져야 하는지 ..

 

울신랑 이제 스물아홉 전 서른하나 그여자는 스물두살 이랍니다 ... 시모는 남편이 아홉수라

그러는것 같다고 어느부부나 이런 고비는 한번씩 온다고 조금만 더 참아보자 합니다.. 그래도 안되겠음 저 하고싶은데로 하라고 ... 한국으로 간다고 (지금 미국에 살고있음 ) 협박을하던지 아님 정말 갔다오라고 ...

 

이 미국땅에 믿을사람 지 하나밖에 없는거 알면서 저따위행동을 하다니 정말 실망스럽고 앞으로가 정말정말 걱정되고 ... 한국을 가자니 식구들 얼굴 볼 자신도 없고 아무리 티 안내려해도 지금 상태로 가면 다 눈치 챌텐데 ... 이런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

 

그리고 제가 지금 가면 두 년놈들만 좋은일 시키는거 같아서 ...

 

어제새벽 남편이 한말이 평생 잊혀지지가 않을것 같아요 ... 술 마신사람 치고는 너무 차분하고 심각하게 얘기해서 ... 우린 아무래도 끝인것 같다고 ... 끝이라..

그런말은 내가 해야지 ...잘못은 지가해놓고 ...어이가 없네요 .. 정 말 로 ...

 

지금 제가 가장 속터지는건 또다시 입을 닫아버렸다는 겁니다..

아침에 제가 이제 우린 어떻게 되는거냐구 ..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냐구 .. 나만 없어지면 다 해결되는거냐구 .. 그럼 너 행복하겠냐구 .. 물었읍니다 ...

 

대답없읍니다 ..

 

그럼 그여자 정리할꺼냐구 정리할수 있겠냐구 .. 나랑 헤어져도 될만큼 심각하냐구 ..

또 물었읍니다....역시 ... 전혀 대답이 없읍니다 ....

 

제가 자꾸 물으니까 욕조에 물받고 들어가더라구요 ... 그래서 제가 따라들어가니 샤워커텐을 쳐버립니다 .. 그래서 제가 미친척하고 등밀어줄까?? 하고 말했더니 ...

 

짜증나는 말투로 "좀 나가 있을래 ?" 그러더군요 ... 그리곤 샤워하고 바로 옷입고 출근시간도 멀었는데 나가버리더라구요 ... 그래서 또 미친척 하고 따라나가서 "운전조심해 일찍오구.."

손까지 흔들어 주면서 ... 차 뒷꽁무늬를 보면서 " 이 !! 미친놈아 ... x새끼 ..x발놈 ...

나두 .. 미친년이지 .. 지금 모하구 있냐 ??? 그러면서 들어오자마자 여기 앉았읍니다...

 

어디 얘기할데도 없고 친구들한테도 한두번이지 챙피하고 답도없고 ...

정말 미치고 팔짝뛰고 환장하겠어요 ....

 

이러다가는 정말 헤어지게 되겠죠???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오늘은 들어오면 아무말 하지말까?

아님... 잘해줄까??

아님 엎어버리고 겁을 주던지 아님 진짜 헤어지던지 그럴까 ??

 

몇일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이제 정말 안그런다고 마음잡았다고 ..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꺼라고 그랬다면서 .. 저한테도 잘하려고 했었구요 ...

그 여자 한번 찾아가서 얼굴만 본건데 뭐라고 한것도 아니고 .. 그거 하나로 저렇게 다시 180도 달라질수 있는건가요 ??

 

막말로 제가 가서 머리채를 휘어잡든 죽여버리든 지가 할말이 있읍니까 ??

뭐한놈이 뭐한다더니 ... 아주 이젠 제가 아는거 다 알아버렸으니까 ..

막 나갈라고 저러는지 ...

 

아직 아이도 없고 그런데 확 이혼하고 새출발 해야하나 ...

한번만 더 저딴식으로 뻔뻔하고 재수없게 나오면 저도 못참을것 같읍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쉽게 돌아올것 같지는 않은데 돌아오긴 할것 같아요 ...

하지만 절대 저한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다신 안그런다고 그런소리 절대 안할사람이거든요 ... 평소에도 절대 그런말 안했으니까 ... 그냥 행동으로 보여주는 성격이라 ...

 

원해 말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어떻게 한달동안 저한테 말안하디 안하는지 .. 정말 대단한 사람이예요 ... 제가 말 안시키면 절대 안합니다 .. 한마디도 ...'

의사표현은 딱 한가지 밖에 없어요 ... 컴 쓸려고 할때 제가 앉아 있으면 와서 제 어깨를 툭칩니다... 그게 유일한 의사표현 .. 그거 말고는 저와 부딛힐게 없으니까 .. 절대 눈 안마주칠려고 하고 피하려고만 합니다 ...

 

가끔 힐끗힐끗 눈치보면 절 보다가 눈 마주치면 바로 딴청을 부립니다 ... 그때 제가 다가가서 무슨 얘기라도 하면 짜증내고 아님 아주 냉정하고 단답형으로 대답을 합니다 ...

 

도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

시모가 알고있는 상황이지만 만약 시모가 대놓고 뭐라고 하면 일이 진짜 커질것같아서 말해달라고도 못하겠고 시모또한 다른식구들 한테는 쉬쉬 하고 있는 상태여서 ....

모두가 알면 정말 끝장나겠지요 ?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뭐 얘기가 있어야지 ... 내가 다 알고 있는거 알면서 저렇게 입 딱다물고 묻는말에도 대답도 안하니 .. 정말 미치겠어요 ...

 

어제도 그 여자한테는 네번이나 전화를 했더라구요 ... 한달동안 저한텐 딱 한번 전화했읍니다..  마음잡을거라고 했던 그 시기에 ...저도 이제 고비를 넘기는구나 싶었는데 ...

남편이 3일전부터 제가 친구들 시켜서 그랬다는거 알고난 후에는 제 전화도 안받읍니다 ... 그 전까진 그래도 전화하면 짜증을 낼 지언정 꼬박꼬박 받았는데 ...

 

어쩌면 좋을까요 ??? 일이 더 심각해 졌어요 ...ㅡ.ㅡ

남편얼굴이나 행동이 정말 저한테 정떨어진 사람 같아요 ...

기가막히고 ... 난 잘못한것도 없는데 내가 왜 이래야하는지 ... 정말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