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제가 좀 일찍 잤어요.
한참자는데, 작은애가 깨서 우는 바람에 저도 잠이 깼는데
밖에서 비오는 소리도 들리고,
온통 깜깜한 밤인데..
앗차..신랑 들어오는걸 못보고 먼져잠들었군..
왔나??
하고 불을 켜보니..
안왔더라구요.
시계를 보니 1시 30분..
전화를 하니깐,
20번 넘게 울려도 안받기를 두어차례
세번째 하니깐 받더라구요.
요즘 맨날 늦는(진짜 일주일 내내)신랑한테 나름으로 많이 배려한다고 배려하면서
바가지 긁는 아내 되기 싫어서
될수있음 12시 전까지만 들어오라고 ..
그렇게도 배려를 해주었건만,
비는 오지...깜깜하지...애들과 나만 휑한 집에서 자고있는데..
너무 허전하기도 하고, 지금 까지 안들어온 남편이 괴씸하기도 하고,
그래서 전화로,
아니 지금 몇신데 지금까지 어디서 뭐하고 있느냐고,
첫마디부터 곱게 안나갔죠.
그랫떠니..
응...술한자 하고 있다고..
비도오고...이럼서...꼴깝을 떠네요.
나도 비오는날 밖에서 동동주에 파전 먹고 싶은 사람이고,
그런거 몰라서 안하는 사람아닌데..
일주일 내내 12시 되기 1분전에 들어오는 사람이,
오늘은 비온다고 술까지...?
참았던게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아니 ..내가 그렇게도 배려를 해줬음...일찍 들어와야지..
누가 늦게 들어온다고 뭐라 했었나?
전화라도 해줘야 할거 아냐..
사람 안들어오고 있음 얼마나 걱정되는데..
이럼서 언성을 높였더니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이러더니..끊어 ! 하면서 전화를 먼져 확 끊네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미안하다고 해도..마음이풀릴까 말까인데,
소리지른다고 되려 공격하더니 전화를 먼져 끊어?
다시 전화 했더니 받더라구요..
무슨 전화를 그렇게 끊냐고...했더니..소리질러서 신경질 나서 끊었다고..
또한번 지랄지랄 하다가 그냥 전화 끊고
어디 언제 들어오나 보자 하고..기다렸더니,
나한테 그런전화 받았음..바로 올줄 알았더니
새벽 3시가 넘어서 오더라구요.
들어오는 사람 보고 뭐라 했더니
대꾸도 안하고, 작은방 가서 눕자 마자 코를 골고..
아침에일어나서
늦을것 같음 전화 해주고,
앞으로 또한번 그렇게 늦으면 어제처럼 있는데로 화낼테니까
어디 그렇게 마누라가 바가지 긁는소리 들어가면서도
늦는게 편하다면 늦고 다녀라고 말했더니,
전화할께....이러더라구요.
곧죽어도 일찍 들어올께 소리는 안하네요.
남자들의 뻔뻔함이란..
바람펴놓고도 오히려 큰소리 치는 남자들..
얘기 많이 읽었는데,
꼭 그거뿐만이아니라,
남자들은 일단은 여자가 뭐라 하면 큰소리부터 치고 보더라구요.
전...
좀 늦었을때 남편이 전화하면 미안하고, 내가 잘못한거 알기땜에
깨갱하는데..
남잔 왜 그 미안함을 모를까요?
돈벌어다 주는걸로 자기 역활 다했다고 생각하나 보죠?
진짜..그 뻔뻔함 너무 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