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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워


BY mew 2005-06-26

그제는 남편과 시모가 단둘이 몰래 드라이브를 다니더니, 어제는 퇴근해서 집에온지 얼마안된 남편을 시모가 전화해서 놀아달라고 불러내고...  오늘은 또 어떤 꼴이 벌어질까 태연하게 바라보기로 했다.

웬걸 오전 11시 30분 정도 되니, 여지없이 집전화가 울린다.  안받아도 뻔히 시모가 남편 불러내는 전화다.  아들만 불러내기 미안하면 가끔 내핸펀으로 직접 전화해서 같이 오라고 잔머리를 굴리지만, 오늘은 나도 절대 직접 통화 안하려고 단단히 맘 먹었다.  이게 고작 나의 적극적인 방패다.....ㅜ.ㅜ

남편은 늦게까지 자느라 전화가 옆에서 울려도 안받는다.  나도 안받았다.

바로 남편 핸펀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그래도 안받는다.  이제 내 핸펀 차례다.

더이상 지겨운 상황에 젖어들기 싫어서 운동화 신고 혼자 또 운동하러 나왔다. 

뱃속 랑(태명)이한테 미안하다고 수없이 되뇌인다.  너한테 자꾸 스트레스 주는것 같아서 너무 미안하다고........

한 한시간쯤 걷다가 다시 들어갔다.  이미 남편은 사라지고 없다.

너무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다.  난 혹시나 하는 맘에 내 핸펀을 열었더니 역시나 부재중 2통화 표시... 마지막것은 친구가 걸었고, 그 전것은 시모다.

덫에 걸려 사는듯한 느낌에 너무 괴롭다.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서 울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아까보단 좀 나은것 같다.  그래도 전화 끊고 있자니 또 눈물이 난다. 

집 전화벨이 또 울린다.  아마도 남편이 시모한테 간게 아니라 낚시를 간것 같기도 하고, 낚싯대가 없어진게 그런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다.

아마 아들이랑 연락이 안되서 몸이 닳은건지 집으로 확인전화를 한것같다.  

전화 절대 안받는다.  나 지금 전화 받음 무슨소리 나갈지도 모른다.

출산일 얼마 앞두고 괜히 우리 랑이한테 못된짓 하기 싫다. 

이런식으로 결국 둘째내 처럼 우리도 이혼에 치닫게 할 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