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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편과 별거를 꿈꾸며....


BY 순누 2005-06-27

결혼9주년을 넘긴 10년차 주부다.

아들과 딸이  있고 코옆에 시댁이 있고 시부모는 이혼 법정까지 수시로간다.

두분다 급하고 양보없고 인정없고.....그 중에 시아버지는 술꾼에다 폭언과 폭력에

마구잡이 돈을 쓰고 자식에게 손자에게 10원 한푼 쓸줄 모른다.

만약 한푼 준일이 있다면 수시로 생색내고......

무면허 운전에 음주에 3진 아웃에 교도소 합의금만 해도 많이 깨졌다.

결혼하고 처음 이런 사실을 알았을때 우울해서 살 수가 없었다. 종갓집 맏며느리에

시할머니도 계셔서 결혼하는 날까지 반대한 결혼이라 잘 살고 싶었다.

남편은 연애 할때도 그랬고 마음은 착하다.

단지 내가 힘들어 이혼이나 별거를 꿈꾸는 이유는 시아버지를 닮은 모습을 볼때마다

아니라고 최면을 걸면서도 공포가 엄습해온다.

무능력하고 수도없이 백수로 살기도 했고 부모님에 원망도 크고.....(가엾다)

그런것 때문에 속상해도 내가 가진 돈이 많았기에 좋은날 기대하며 살았는데

이젠 아니다.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남편은 급하고 욱하는 반면 나는 침착하고 명랑한 편이다.

싸움을 해도 나는 하루 자면 잊어버리는 편인데 세월이 갈 수록 고집이 늘어가는

남편을 감당할 수가 없다. 일주일이고 말 안하고 대충이다. 나는 얘기를 하는 편이고....

그런데 이젠 내가 싫다. 말하기도 화내기도....

술먹고 핸드폰 수십개는 부수고 백수로 놀면서도 빚감당은 내가 다했다. 취직하면 꼭

월급 가불해서 먼저 쓰고.....이젠 말해도 소용없다. 예전엔 술머고 날샌다고

뭐라하면 몇날 몇일을 집에 오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하루면 들어온다.

어제는 음주로 접촉사고를 냈다. 음주운전은 처음이다.

십만원을 가지고 나오라는데 내 수중에 만육천원이 전부였고 술먹으면 전화내용을

이상하게 들어서 하지도 않는 얘기 뒤집어 씌우고......오늘 넣기로하고 동네로 나가보니

일하는 트럭을 몰고 왔는데 다시 간다고....주차 할때도 없다고.....

타일렀다. 안된다고 그러는 와중에 트럭 움직여 내 발가락이 바퀴에 살짝 뀌었다.

쪼그리고 앉아있는데 내려서 보고는 괜찮은 걸 확이하고 비오는 새벽에 미친듯이

운전하고 가는걸 보고 이젠 포기할 때라고 느꼈다.

눈물이 많아서 울기도 많이 했지만  평상시엔 참 잘해서 그런대로 살았다.

집에서  둘이 반주 한잔하며 얘기도 잘하고 대청소며 자질구레한 일들에 빨래까지...

온갖구박 받으면서 미안하다고 애교부리고 마누라 고생한다고 발마사지에....

그런데 그런 평화가 술마시는 날엔 깨지기마련이니 이젠 불안하여 살기싫다.

오늘도 회사에서 계속 전화다. 어제 술먹고 외박한것에 대해 사과 할 모양이다.

이젠 전화도 받기 싫어 그냥 모른체 한다.

아이들은 아빠를 너무 좋아해서 따로 산다는게 아이들은 고통이겠지만 내가 살고싶다.

그 사람은 부모보다 처자식이 우선인 사람이다. 절대 본가엔 안갈 사람이다.

뭘 어찌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