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사람을 시켜서 남편과 불륜녀의 뒷조사를 완벽하게 끝낸 오빠는,
"힘내라~ 사람이 살다보면 이런저런일을 겪고 사는 거다~
정말 이혼을 꼭 해야할 상황이 되면 변호사도 사고 오빠가 알아서 할테니 먹을거 먹고~
아이들 잘 챙기고 그래라~ 그런데 오빠는 아이들이 중학생만 되어도~
너한테 당장 이혼하라고 하겠다마는 도저히 너한테 지금 이혼하라는 말은 못하겠다.
인간구제하고~ 사람하나 만든다 생각하고~ 야무지고 크게 마음먹어라~
누구아범 들어오면 편안하게 잘해주고~ 도망갈 구석도 없이 너무 몰아 부치면
사람이 막판에는 뭔짓을 할지 모른다~ 저 똑똑한 니 아이들을 생각해라~ 힘내고!"
친정부모님이 안계시는 난
3남2녀의 막내이므로 오빠들과 올케언니들 형부언니가 내게는 부모나 마찬가지였다.
막내 올케 언니는~
"그래 고모~ 그냥 인생 사는데 액땜한다 생각하고~ 다른건 생각하지 말고
고모 아이들 생각해봐~ 세살부터 글씨를 줄줄 읽고~ 저렇게 똑똑하고 예쁜
아이들만 생각해~ 많이 먹고 힘내고~ 고모부 엄마나 누나쯤 된다고 생각하고
힘내~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이런일로 인생의 고비를 넘긴다고 생각해~
이런일 안겪고~ 혹시 차사고라도 나서 다리 병신이나 되어서 병원에 누워있다고 생각해봐
건강해서 저렇게~ 젊어서 철딱서니 없이 잠깐 미쳐서 돌아 다니는것도 한때라고 생각하고
고모~ 힘내고~ 오빠가 잘 알아서 해볼테니~
고모는 일단 고모부 한테 아무소리도 하지 말고~ 잘먹고 힘내고~
아이들이나 잘 돌봐 알았지?~ 힘내~ 내가 정말 눈물이 나서 못살겠다 고모 힘내~응!"
정말 엄마 같은 내 친언니는~
"나쁜놈의 새끼~ 그렇게 인간같지 않은 새끼가 어디있겠니~
내라도 당장 그놈의 새끼 눈알이라도 파내고 싶은 심정이다마는 인생은 한순간이 아니다.
짧지 않고 길다~ 그렇게 억울하게 당하고~ 누구 좋으라고 이혼을 하니~ 하지마라~
절대 넌 이혼한다 소리는 하지마라~ 정말 인간 안되겠거든~ 끝끝내 인간 안될것 같으면
그때가서는 아주 개작살을 내서~ 알거지를 만들고~ 시댁이고~ 친구들이고 어디든
낯짝을 들고 발부칠곳 없도록 만들어서 그때 내쫓아 버리자~ 그렇지만 지금은 아니다.
내호적에 있는 내남편도 내맘대로 못하는 세상인데~ 이혼하고 나면 복수는 어떻게 하니
견뎌라~ 어쩔수 없다~ 팔짜가 쎄서 팔짜땜 한다 생각하고~ 크게 마음 먹어라~
그놈의 자식~ 없는 집안이라 아버지가 그렇게 반대하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래도 인간
하나 된것 같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어째 그모양이냐~ 그래도 이혼은 안된다.
안된다~ 견뎌봐라~
끝내 인간 안 될것 같으면 그땐 죽여버리던지 삶아 먹던지 니맘대로 해라.
지금은 아니다~ 기껏 죽쒀서 개주는것 보다 더 억울하다~ 누구 좋으라고 이혼이니 안된다"
그리고 왕복 8시간이 걸리는 도시에 있는 시댁으로
난 아이들 둘을 데리고 기차를 타고 내려갔고~
남편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당시 그여자를 태우고 시댁 근처까지 와서는
여관에 넣어놓고~ 지혼자 큰시댁 앞에 와서~ 먼저 도착해 있는 나를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는 나를 뒤에서 껴안으면서 우리 아무일 없다고 말씀 드리자 알았지?
후후~ 시끄러우니~ 큰시집에 오랫만에 오니까 가서 술이라도 사들고 들어오라고 하고는
난 먼저 들어와 버렸다.
남편보다 두시간정도 앞서 도착한 난~ 시댁 어른들께 사진과
휴대폰 요금 고지서~ 생활고에 찌들린 아이들과 나를 팽개치고 남편이
드나들었던 일류호텔 주차장 영수증을 비롯한 여러 자료들을 이미 보여 드렸고,
내 가방에 잘 넣으면서~ 이것뿐만 아니라 낯뜨거워서 어른들께 못보여 드리는
자료가 아직도 집에 많이 있으니~ 이거 여기서 없애라는 말씀은 하지 마시라고 했다.
시부모님과 시백부님 시백모님~ 큰시누이 부부(우리를 중매한)~
그리고 남편과 내가 함께 있는 자리~
이미 자료를 다보고 들어서는 남편을 따귀부터 후려 갈기는 시아버님의 반응에 남편은~
결혼해서 몇년동안 아침밥을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고~
술마시고 들어오면 시원한 콩나물국 한번도 끓여준 적이 없고~
옷도 하나도 안데려 주어서 자기옷은 자기가 매일 다림질 해서 입고 다녔고~
더군다나 여태 부모님께는 말씀 못드렸지만~
가끔씩 정신까지 오락가락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맡겨 놓을수도 없고 그래서~
그러잖아도 이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정신병원이라도 쳐넣을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핫~!
남편의 이말은 내가~ 이미 불륜녀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나이 많은 여자!
불륜녀의 선배이고~ 남편과 불륜녀의 사이를 알고 묵인한바 있는 그녀를
얼르고 달래고 협박해서 이미 다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므로 담담하게 듣고만 있었다.
갑자기 시모가 벌떡 일어나시더니~
남편의 멱살을 움켜잡고~ 이놈아 너죽고 내죽자~
니 색시가 어떤 사람인데~ 내가 안다 이놈아~ 너 대학다닐때 라면 많이 먹었다고
라면 안먹이고~ 간 안좋다고 아침마다 미나리즙에 방울토마토에 갈아 먹인 사람이 누구냐
그리고 느그집 옷걸이에 요일별로 쭉 걸려 있던 색색의 와이셔츠는 누구끼가?
이 망할놈의 새끼 너 죽고 내죽자~
그러는 차에~ 어른들의 웅성웅성 거림이 있고~ 큰집에 삼촌이 우리 아이들을
얼른 밖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자고 데리고 나가고~
백부님께서 남편의 따귀를 후려치면서~ 나쁜놈의 새끼~ 큰아버지가 낯부끄러워서
질부한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이런 호로자식~ 내가 너를 잘못 키웠구나 이놈아~
어른들은 모두들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 백부님께서 내 두손을 덥석 잡으시더니~
모두들 다보는 앞에서~
"질부야! 내가 저놈을 잘못키웠다~ 우리가 잘 못 키워서 안그렀나~ 잘못했다
잘못했다~ 용서해다오~ 우리를 봐서라도 이혼은 안된다 질부야~ 니가 우리 집안의
맏이고 우리 집안의 기둥이다~ 우리 집안을 살려다오~ 질부야 안된다 이혼은 안된다"
큰시누이 남편께서는~
"처남댁! 몰라서 그랬지~ 처남의 이런 행실을 이렇게 안이상~
처남댁 하고 이혼하고~ 여기 집안에 발 못부칩니다~ 절대 못오게 합니다~
혼자 부모자식도 없는 호로 상놈으로 나가서 살아야지~
뿌리도 없이 그냥 떠도는 인생 되는 겁니다~ 처남댁~ 처남댁 믿습니다.
얼마전에 처남이 나한테 전화를 해서~ 누나한테도 이야기 하지 말고~
처남댁 한테도 말하지 말고~ 나한테 돈을 꿔 달라고 했습니다.
아주 급하다고 이유도 말 안하고~
그래서 처남댁 모르게는 못빌려 준다고 했는데~
서운하게 생각하는것 같아서 나중에 전화해서 해결은 잘 되었냐고 물었더니~
친구한테 빌렸다고 해서~ 친구 누구냐고 물었더니 누구라고 합디다~
그친구한테 지금 처남이 돈도 빌리고~ 처남댁 모르게 아주 나쁜짓을 많이 했습니다~
혼찌검을 내고 사람 만들어 볼테니~ 처남댁이 이혼 한다고 하면
우린 처남을 거둘 이유가 없습니다.
처남댁~! 처남말고~ 우리를 믿고~ 이혼하지 말고 기다려 주이소 예? 처남댁? 예?"
그런데~ 큰시누이 왈~
"도대체 내 동생이 저렇게 된 이유가 뭐냐?
집에서 여자가 너무 똑똑하고 잘나게 굴어서 그런가 아닌가?"
참고 참으며 눈물만 줄줄 흘리고 있던 난~ 큰시누이 말에 꼭지가 살짝 돌았다.
벌떡 일어서면서~ 남편의 따귀를 호되게 올려 부쳤다.
"형님 잘난 동생! 형님이 끼고 사세요~ 그래요~ 저 너무 잘나서 저렇게 막되먹고
병신같은 자식이랑은 도저히 못살겠어요~ 그리고 형님동생! 소송해서 이혼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하지요~ 소송준비 하세요 나도 할테니까~ 그리고 참고로
저자식 내모르게 돈 다갔다가 남의 마누라 끼고 호화스럽게 돌아치다가~
나중에는 돈이없어 여관갈 돈이 없으니~ 여자 선배네 집에가서 새벽까지 개겼다네요.
그게 눈치 보일땐~ 차에서 아이들 놀이방으로 쓰는 카페트를 실어 놓았는데~
그걸 유리창에 부치고 안에서~
개지랄을 떨다가 경찰한테 불법부착물이 어쩌고 해서 걸렸다던데요.
그래요~
형님동생! 형님네 집안 돈없어서 결혼식 비용 제가 다 댔습니다.
그땐 형님동생이 돈은 없어도 무진장 착하고 반듯한 인간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으니 제 잘못도 있겠네요~
그래요~ 공부한답시고~ 결혼후 일년이상을 제가 돈벌어서 먹여 살렸습니다.
그런데~ 공부 제대로 했습니까?
내가 전시장(미혼시절 부터 나의 일터~ 둘째 낳고 접었음)에
나간후 집에서 공부는 안하고 친구들 불러서 술판이나 벌리고~
비디오 시리즈 잔뜩 빌려다가 보면서~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한 저는
씨끄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했던 사실들을 형님 아십니까?
그런 형님동생! 원하는 시험에 합격했습니까? 못했죠? 그렇다고 제가
공부 그만 하라고 했습니까? 끝까지 하라고 했는데~ 내몰래 대기업 취직해서
회사 다니더니~ 이런 미친짓 까지 하고 돌아치는 나쁜놈인줄 미처 제가 몰랐습니다.
제가 병신이죠~ 그리고~ 제가 지금 이혼을 해도~ 저자식 돈이 한푼도 없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난 애들 하고 먹고 살아야 하니~ 형님하고 어른들께서
걷어서라도 위자료 준비해 주십시요~ 그럼 저는 갑니다 안녕히들 계십시요"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 놀이터에서 사촌 시동생과 놀고 있는 아이들을 양손에 잡고
밤 12시가 넘었는데 낯선거리를 울며불며 마구잡이로 걸었다~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택시를 간신히 잡아 타고 역으로 갔지만~ 차는 없고~
어리벙벙해서 코를 찔찔 흘리다 울다 뒤범벅이된 아이들을 안고 울다가 울다가~
우리 따뜻한 방에 가서 자자~ 어디 여관이라도 가려고 나오는데~
큰시누이 남편과 시누이가 역으로 찾아왔다.
집으로 가잔다~
시누이는 미안하다면서~ 집에가서 자고~ 내일 올라가란다~
이추운데 아이들은 어쩔려고 그러냐고~ 집으로 가자고 막무가내로 차에 떼밀었다.
큰시누이 집에~
남편과 시부모님께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누이가 이야기는 내일 하고~ 쉬라고 열어준 방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눕히고~ 신경성으로 머리밑이 다 헐어서 아파 죽을것 같았지만,
연고 한번 바를 겨를이 없이 모자를 뒤집어 쓰고 다녔었는데~
시누이와 시모가 들어와~ 정신없이 골아 떨어져 있는 내모자를 벗기다가
내 머리를 본 모양이였다.
두양반은 세상에~ 이 젊은것이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썼으면 이 머리좀 봐라 세상에~
시모도 울고 시누이도 울고~
남편과 시부모와 시누이 부부는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새벽이 되자마자 근처 모텔에 여자를 두고온 남편은 견디지를 못하고 휭하니 가버렸다.
그랬다~ 내남편! 내남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