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넘은 친구인데요
생각하면 안쓰러운 친구죠
30대인데 남자친구 한번도 없었고, 외모도 별로고 성격도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가정환경도 별로 안 좋고, 혼자 자취한지 오래되서 외로움이 많습니다.
돈 벌어서 자기 스스로 먹고 살아야 되고
엄마는 돌아가시고 나머지 가족이 있긴 하지만 별로 도움이 안되는 가족들입니다.
(돈 잘 뜯어가는 부모 형제들...그리고 이 친구 말고 제대로 사는 가족이 하나도 없습니다.)
솔직히 이 친구 고아나 다름없습니다.
저도 가정환경이 안 좋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열심히 직장생활하면서 지금 신랑 만나 결혼도 제 힘으로 했습니다.
근데 제가 결혼한 2년전쯤부터 저한테 태클걸기 시작하는데 요즘은 참아주기 힘들정도랍니다.
기억나는 사건들만 얘기하자면
제가 시댁에 들어가 살면서 고된 시집살이를 겪고 힘들다고 울면서 메일 쓴적이 있는데 친구의 답장왈...
"사이좋게 지내지 그래, 집도 넓고 좋던데"
(저희 시댁 50평 새 아프트입니다. 시부모님이 괜찮게 사시는 편이라 가구가 좀 멋집니다.
제가 친구들은 불러 집들이를 했었는데 그때 이 친구도 왔었거든요)
시댁에서 분가하고 시댁식구들 얘기하면
(시댁방에 글 올려서 화재가 될만큼 엽기+기막힌 시집살이를 했거든요)
"넌 그만큼 받았잖아 (돈(전세금 팔천)을 의미합니다.)"
(돈만 있으면 며느리 막대하고 친정 막대해도 될까요?)
분가 얼마후 전세끼고 집 샀을때
"축하한다. 한턱쏴라"
(이 친구는 제가 무슨 일만 있으면 한턱 쏘라고 하고 다른 친구한테는 안그러는데
부담스러운 식당 가자고 우겨서 정말 한턱 쏘면 숨이 턱까지 찰때까지 먹어댑니다.무섭죠
사실 밥 사는 자리에 이 친구 있으면 돈 걱정 때문에 계산하기 무섭습니다.)
제가 임신했다고 했을때
"축하한다. 너는 하는 일마다 잘되는구나. 좋겟다, 한턱쏴라"
(한턱 안 쐈습니다. 임신햇다고 한턱 쏩니까?
보통 친구가 먹고 싶은거 없냐고 밥 사주지 않습니까?
오천원짜리 밥은 커녕 몸 괜찮냐는 안부전화 한번 없다가
카드 빌려달라고 전화 한번 온 적은 있습니다.)
제가 아기 낳았을때 아기 보러 온다해놓고
같이 올 친구랑 화요일에 약속해놓고 저한테는 월요일에 가겠다고 문자 보내더라구요
착각해서 문자 보냈나보다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더니 막상 오기로한 화요일에 특별한 일도 없으면서
도서관에 앉아있어야 한다고 저녁 늦게 오겠답니다.
같이 올 친구가 짜증이 나서 먼저 왔는데
이 친구한테 문자 보내서 우리 늦게 약속하지 않았느냐 하며 삐진티를 내고...
하여간 괴팍하게 굴었답니다.
하여간 제가 지금 기억나는건 여기까지고 말끝마다
너네 시댁 잘 산다며? (내 시댁 잘 산다고 얘기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니 신랑 돈 잘 벌잖아 (신랑 돈 잘 번다고 얘기한적 없습니다.)
너는 든든한 신랑 있으니까~~ (내 신랑 든든하다고 얘기한적도 없습니다.)
귀에 딱지가 않았습니다.
우리 시댁 빚으로 우리 전세금 해줬고, 신랑 월급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자면 좀 적은 편이고,
우리 신랑 특별한거 없는 보통사람입니다.
친구가 사는게 힘들고 외로워서 그러는건 이해하겠는데
2년 넘게 깐죽거리는 말들을 듣고 있자니
요즘은 이 친구랑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하나까지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불쌍한 이 친구때문에 상처받은 저 좀 위로해주세요 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