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86

시어머니 울다


BY 효부 2005-08-02

우리 신랑 2개월만에 친구들과 한 잔 걸친다고 시부모께 7살난 애기 맏기고 나갔음다. 전 그 시간이 한참 일할 때구요.  일주일에 6일은 친정에 맏기고 딱 하루 데려오는데 그러니 시부모도 딱 하루 기껏해야 몇시간 봐주시게 되죠.신랑도 딱 하루 보는 새끼 매주 맏기고 술마시러 가겠어요? 이번에도 2달만이죠.

9시부터 전화하시더랍니다. 결국 신랑이 한소리 하고 시모는 부모한테 신경질 부렸다고 저더러도 나쁘다네요.

뭐..모든게 제 잘못이랍니다. 신랑이 부모한테 잘 못하는 거 같으면 제가 나서서 잘 하도록 해야 한다나? 내가 왜?

우리 신랑 효자다. 엄청 효자다. 효자 아들을 두니 요만큼도 불손한 꼴을 못 보겠나 보다. 술 먹는 거 나도 싫다. 하지만 어쩌랴. 저도 인간인데 친구들 만나소 한 번씩 풀어야 살 거 아닌가 그래서 자주도 아니고 해서 2달이나 3달에 한 번 어울리는 거 기분좋게 ㅘ 주고 좀 늦어도 전화 안 한다. 누군 술이 건강에 좋아서 마시게 두는가? 그것도 안 하면 직장생활 안하고 혼자 자영업하는 신랑 뭘로 스트레스 푸냐고요.

 이 양반들 아들이 새빠지게 일해서 돈도 잘 벌고  잠깐 쉬는 주말하루는 당신들과 놀아주기 를 바란다. 보통은 그런다. 그러다 어쩌다 하루저녁 나가 노는거 꼭 그렇게 빨리 오라고 애걸 복걸 해야 하나.

보면 그런다. 자식한테 목을 맨다. 꼭 중학생 아들 키우듯. 그러면서 손주는 힘들어서 못 봐주신단다. 그래서 친정에 맏기고 애를 맏겨놨어도 우리 사는건 시댁 옆에 살아야 한단다. 그래서 친정에 자주 못 간다. 애데리러 한번 애 맏기러 한번.

우리 신랑 싸가지는 있어서 엄마한테 미안한지 잘 하려 한다. 또 우리 시부모 이게 서운 하다.

참견이 하늘을 찌르는 걸 그걸 우리가 싫어하는 걸 이 양반들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좀 내버려 두세요. 당신 아들 말은 안 해도 그러는 거 엄청 싫어합디다. 오죽하면 당신들께 시덥잖은 얘긴해도 속애긴 절대 안 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점점 더 멀어질 걸..

그냥 지 사는 얘길 하면 그래 그래 들어주고 잘 하겠지 믿어주면 안 되나요?

뭔 얘기만  하면 그 뒤로 참견이 석달 열흘... 누가 좋아라 하겠냐고.

그러더니 운다. 서럽다고 운다...세상 모든 부모가 대성통곡해야겠구나.우리 신랑이 서운해서 운다니. 본인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들었는지..따른때 같으면 가서 비위도 맞추고 헛소리도 하고 할텐데 안가네... 그러니 또 나한테 화살이네...내가 중간에서 충동질했다구..

충동질해서 신랑이 본가 덜 가고 그럴 거 같으면 해야겠다. 여태 몰랐네

그리고 그렇게 옭아 맬려고 들면 더 멀어질걸?  당신 입맛에만 맞게 구는 아들 며느리로 자꾸 강요하면 자꾸 멀어질껄? 정말이다. 점점 멀어진다....점점.... 점점....

울면 울수록 요구하면 할수록 멀어지네? 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