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퇴근해서 요즘은 아이둘이 다 7시가까이 되어오니 그동안 식사준비합니다.
퇴근하면 아무생각못하고 오로지 저녁준비 그 생각뿐입니다.
남편이 끼니 챙기지 않는 시어머니 덕분에 어릴적 배를 많이 곯았답니다.
밥 때되었는데 식사준비가 안되면 화도 내고.
그 수고를 고스란히 제가 하고있지요.
첨엔 정말 이해가 안가더군요.
어쩜 사람이 저렇게 본능적이되어가나..
그런데 맞춰가며 저도 퇴근하자마자 밥부터 해놓을 생각에 참바쁜 저녁시간이구요.
식사준비하고 밥상앞에 앉으면 손발이후들 거릴정도로 바삐 식사준비 합니다.
밑반찬(=마른반찬) 종류를 별로 안좋아해서
모든 반찬을거의 그때그때 해먹거든요.
찌개 국은 필수고.
그러니 1시간 준비는 보통이죠.
어제는 6시 20분쯤 집에 들어가서 식사준비하는데 신랑이 오더니 아파트 옆 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좀 치고 오겠답니다.
서둘러 나가더군요.
아이들도 좀 늦게 오니 그러라고 하고 얼마나 칠건데?했더니 한시간 친다네요.
그리고 식사준비 다 해놓구 7시쯤 아이들 와서 압력솥 밥 올리고 7시 30분이 되니 식사준비가다 마쳐진겁니다.
다른때보다 30분이나 서둘렀죠.
손님들도 오기로 되어있었거든요. 맥주마신다고.
기다려도 신랑이 안오길래 다른쪽 복도를통해 테니스장을 보니.
여자 둘하고 짝을 지어 복식으로 테니스를 치고있더군요.
순간.
이더위에 등짝에 세살난 아들놈 하나 들쳐업고
에어컨도 없이 가스불앞에서 땀 뻘뻘흘리며 손발 후들거려가며 식사준비하는 제모습이 순간 스쳐 지나가더군요.
난 뭔가.
나도 한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이렇게 밥이란거 때문에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은게.
정말 울컥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큰딸을 시켜 아빠 집에 오라고 시켰습니다.
20분이 넘어도 안옵니다.
딸아이가 올라와 하는말이.
아빠 좀있다 온대..
더 열받았죠.
그리고 10분을 정확히 있다 8시 축구할시간에 들어옵니다.
들어오거나 말거나 밥상차려 먹기시작했는데.
너무 화가나서 손을 후들거리고 밥맛인지 무슨맛인지 쓴맛만 나기에 밥그릇 싱크대에 집어던졌습니다.
손님들 가고 정리하고 1시쯤.
맥주한잔 하며 한마디도 안건네다
너 누구랑 테니스 쳤냐? 너 그럴려고 나갔냐
마누라는 니 밥해주겠다고 죽어라 애새끼 들쳐업구 밥하는데
넌 그시간에그 여자들하고 테니스치면서 마누라 생각은 안들던?
이 남자말이.
"그거냐? 그것때문에화났냐? 니가 나 밥이나 제대로 시간에 준적있어? 어쩌다 하루 가지고 뭘그래? 알았어..이젠 정확히 7시에 밥먹어. 필요없어.."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이지..
여자랑 운동한거? 그런거로 신경쓸거같으면 아예 족쇄 채워 안내보내겠죠.
이 더위에 애 들쳐업고 땀흘려가며 밥하는 내신세가 너무도 처량맞고.
참 이게뭔가..휴우~~~~~~~~~~
한숨뿐이네요.
풀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 귀찮고.
내 힘든것 감수하며 산거.. 내 죄라생각하고그렇게 살았는데.
정말 힘듭니다.
어디 기댈곳두 없구요.
여기에 아침부터 하소연 해봅니다.
너무 뭐라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