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반에 신랑이 자고 있는 나를 깨웁니다.
현장일이라 항상 그시간이면 출근을 하기땜에
아이들때문에 잠못자고 하루종일 시달리는 나를 위해
혼자 일어나 아침 챙겨먹고(미리 예약해놓고 잠)
자고있는 나와 아이들 얼굴 한번씩 보고 출근하는 남편인데,
오늘은 자고있는 나를 깨우길래 얼른 일어났지요.
남편은 겨우 고개를 쳐들고 일어나 어깨조차 움직이지 못하더군요.
그저께 너무 더운날 밤 11시 30분까지 일을 하고 늦게야 들어오더니,
어제도 그렇게 더운데 땀이 나오다 못해 소금으로 허옇게 덮인 몸을 안고 들어온 남편....
결국 탈이 났나봅니다.
어깨며 목이 딴딴하게 뭉쳐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겠답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열심히 주물러 줬습니다.
엊저녁이라도 미리 말을 했으면 약국이라도 갔다왔을것을...
꼭 쓰러질 지경이 되어야 아프다고 말을 하니 속이 상했습니다.
미리 얘기도 않고 이지경까지 둔다며 남편을 타박했습니다.
속이 상해서 열심히 어깨를 주물러 주면서도 말은 그렇게 밉게 했던 겁니다.
한 30분간 손이 아리도록 주물렀더니 고개는 들고 어깨는 움직입니다.
그런데도 영 풀리지 않는지 파스를 두개나 붙이고 그대로 출근했습니다.
오늘은 일찍 온다고 하지만 병원문도 안열고....
약국가서 약이나 지어와야 겠습니다.
그런데 특이체질이라 진통제는 먹지도 못하고..ㅠ.ㅠ
며칠 고생할 남편을 생각하니 속상하고....
이 더위에 그 좁은 화장실에서, 보일러실에서...
바람 한점 통하지 않는 그런곳에서 일할 남편이 안쓰러워 죽겠어요.
아픈 뒷목땜에 일하기가 힘들텐데....
마누라는 자다 일어나 어깨주물러 주며 새벽부터 출근하는 남편한테 짜증이나 내고....
오늘은 덕분에 잠이 깨어 5시간도 채 못 잤지만 잠이 안와서 컴앞에 앉았습니다.
신랑한테 낮에 전화라도 한통화 해야겠어요. 문자를 보내던지....
저처럼 속없고 못된 여자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