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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보면 엄마를 알 수 있다죠?" 라는 글 올렸던 엄마에요.


BY 엄마 2005-08-22

 모두들 편안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셨는지요.

 

저는 며칠 전, 7살난 아들 문제로 글 올렸던 엄마입니다.

 

여러분들의(왕사마귀님, 동그라미님,희야님,능소니님,어달래님 등등)

 

조언과 질책(?) 덕분에 내 마음을 다스리고 수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천해 주신 책들도(2권) 어제 인터넷으로 주문해 놓았습니다.

 

 

오늘 다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아직도 제가 우리 아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고,

 

잘 이해해주지 못한것 같아 괴로워서입니다.

 

일찍 결혼해서 저처럼 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들고 없고(다들 2-3살난 아이를 키우네요)  

타향살이 하다 보니 마음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친한 친구 한명 가깝운 곳에 없고요.

 

이곳에서 친구라도 사귀었으면 좋았을텐데 제가 별로 사교적인 성격도 안되고

 

그냥 결혼 7년동안 늘 집에서만 지냈었던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우리 아들 나이만한 아이를 가진 엄마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고

 

우리 아들 또래들도 본적이 별로 없어

 

제가 7살난 아이의 특성을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른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 어릴적 기억만 떠올린채 아들을 대하다 보니

 

'난 안 그랬는데 재는 왜 저러지?, 도대체 저 아이는 왜 저러는 거지?" 하는

 

시선으로 보게 될때가 많습니다.

 

 

음~ 제가 요 며칠 우리 아들을 신중하게 대하면서도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몇가지 요약해 볼께요.

 

1. 같이 길을 걷고 있는데 가끔 말없이 사라져요. 한참 찾고 있으면 씩 웃으며 나타나요.

 

어디 갔다 왔냐, 왜 그랬냐 물으면 "그냥, 한바귀 돌고 왔다" 고 해요.

 

 

 어제 남편이 주말을 맞아(내 등쌀에 못 이겨) 아들 자전거 가르쳐 준다고(보조 바귀를 뗌)

 

아들과 함게 학교 운동장을 갔어요.(저는 집안일 끝나는데로 가기로 했고요)

 

그런데  남편이 씩씩 거리며 집으로 오더라고요.

 

왜 그러냐 했더니 남편이 자전거를 끌고 아들과 다정스럽게 학교를 향하는데 어느 순간

 

아들이 안 보이더래요. 그래서 이리저리 둘러 보니 저쪽에서 살며시 보이는가 싶으면 또 없

 

어지고  이쪽으로 오는가 싶으면 또 안오고 그러더래요. 그렇게 한참 실강이를 벌이는데

 

날도 덥고 갑자기 짜증이 확 올라오더래요. 결국 느릿느릿 남편에게 다가온 아들에게

 

" 아빠는 그냥 집에 가겠다, 자건거는 너가 끌고 오라." 하며 혼자 와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후에 아들이 자건거를 끌고 왔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아이를 방으로 데려가  조용히

 

 " **야! 왜 아빠랑 자전거 연습 안 하고 그냥 왔어?" 라고 물었더니 " 제가 다른쪽으로 빙 돌

 

아 왔어요. 그래서 아빠가 화 나셨어요.(참고로 저희 아들은 표현력이 아직 서툽니다) 하더라

 

고요. 그래서 " 왜 그랬어? 무슨 이유가 있었어?" 하니 " 그냥" 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전에도 아이 학원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안 보여 한참 찾았는데 뒤에 하는

 

말이 " 동네 한 바퀴 돌았다" 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가까운 분식점에 가서 음식을 시켜 놓고 있으면 음식 나올때까지 안 들어온적도 있었

 

고요. 이유는 항상 그냥 아니면 동네 한바퀴 돌았다 입니다.

 

한참 그걸로 속을  썩이고 타이르고 혼내고 그러다 결국 저한테 매 맞고..... ㅠ.ㅠ

 

매 맞은 후로 잠잠하더니 어제 또 아빠한테 그러고...... ㅠ.ㅠ

 

 

2. 제가 혼을 내거나 화를 내면 웃어요. 어떨때는 웃음을 참을려고 손으로 입을 가려요.

 

매를 들고 위협을 해도 웃음을 참느니라 얼굴이 일그러지기도 해요. 결국 제가 손이나

 

종아리를 대라고 하면 그때서야 웃음을 멎고 " 엄마 잘못했어요. 안 그럴께요" 하며 애원해

 

요. 정말 이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내가 무슨 죄가 이리도 많을까 싶어요.

 

전 결코 애한테 우스운 짓 한적 없거든요.

 

아이와의 약속은 꼭 지키고, 화를 낼때도 감정적이고 잔소리를 많이 해서 그렇지

 

왜 화를 내고 혼을 내는지에 대해서 꼭 인지를 시켜주어요.

 

오히려 제가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화를 내는것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아이는 정 반대로 우습게 보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3. 장난이 너무 심해요.제 생각엔 길에서 사라지는 것도 장난 치는 것 같아요.

 

남편이 퇴근해서 초인종을 누르면 그때도 늘 집안에 숨거든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 주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연기를 하거나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 웃는

 

데 그 웃음이 계속 그치지 않을뿐만 아니라 계속 해 달라고 졸라요.

 

몇 번 하다보면 저도 지치잖아요. 그래서 이제 그만 하자 그러면 안된다고 계속 하라고 해요.

 

그러면서 계속 장난치고 웃고.....

 

어떤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 되면 그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해요.

 

아무리 이야기 하고 타일러도 소용이 없어요. 결국 제가 화를 내야 해요.

 

위에 말했다시피 화를 내도 계속 웃을때도 많고요.

 

4. 말이 너무 많아요. 일어나서 잠 잘때까지 한시도 입을 다물고 있지 않다고 보면 되요.

 

밥을 먹을때도 먹기보다 말하느라 입이 더 바빠요. 질문도 많이 해요.

 

그런데 질문이란게 엉뚱할때가 많아요. 책을 읽어서 나폴레옹이 죽은줄 다 알면서도

 

" 나폴레옹은 지금 살아 있어요? ",  " 엄마가 키웠던 강아지 몇 마리였어요?",

 

" 이순신은 죽었는데 왜 텔레비젼에 나와요?" 라고 하고.....

 

그러니까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것은 질문이 이상하다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질문하기 전에

 

그토록 설명을 많이 해 주고, 이야기 해 주고 말을 해 주었는데도 단순하게 또 물어 본다는

 

거죠. 제가 다시 돌려서 " 글쎄, 나폴레옹은 살아을까, 죽었을까?", " 옛날에 죽었던 이순신이

 

어떻게 텔레비젼에 나올 수 있지" 라고 물으면 대답을 잘 하거든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음~ 저는 엄마니까 제 아이의 성격이나

 

아이큐(지식?)를 이해해 줄 수 있고 알고 있지만 우리 아이를 모르는 사람이 우리 아이를

 

보면 ' 저 아이 약간 모자란 아이인가' 라고 생각할 정도로 단순, 유아적인 사고를 하거나

 

질문을 한다는 거죠. 제가 예를 들었던 것은 정말 가장 양호한 것에 어찌 보면 가장 똑똑한

 

질문을 했다고 보면 되요. 학습지 하는 것을 보면 (국어는 초2 수준, 수학은 초1 수준)

 

머리가 떨어진 아이가 아닌데 말이죠.

 

말도 얼마나 많이 하는지 한번은 아이에게 제안을 했어요.

 

" 너가 밥 다 먹을때까지 말을 하지 않으면 엄마가 너 갖고 싶은 것 사 줄께"

 

말은 하지 않는데 끊임없이 중얼거리더라고요.

 

중얼거리고도 할 말이 떨어지면 " 떼떼떼, 또또또. 우익우익" 하며

 

이상한 단절음이나 의성어를 쓰고요.

 

 

대부분 7살난 아이들 특히 아들들은 원래 이런가요?

 

아니면 우리 아들이 유별난걸까요?

 

정말 우리 아들을 이해하기가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