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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여자들의 우정이란?


BY 밀키 2005-08-24

한 번씩 그 친구가 생각난다. 대학교 졸업하고 학원에서 좀 일하다가 작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인문계쪽 공부만 하다가 자재부라 숫자를 다루게 되니 일처리가 늦을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좋은 인상때문에 이해해 주는 상사도 있었지만 바로 위의 남자 대리는 꼬장

꼬장하게 걸고 넘어 갔다.

 거기서 거의 비슷하게 입사한 동갑내기가 있었는데 여상출신이고 다른 곳에서 경리경험도

있어 모르는걸 많이 물어 보고  서로 친구처럼 친하게 지냈다.

 그 회사에서 2년쯤 일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면서 결혼하기 몇 달전에 그만두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남편 직장때문에 다른 지방으로 이사가게 되엇지만 그 친구와는 몇달에

한번씩 만나고 전화 연락은 일주일에 몇번씩 하면서 집안이야기 부터 친정,시집,남편이야기

등 모든 고민 과 수다, 하소연을 할수있었다.

그 친구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두명 키우고 하면서 나는 서울로 다시 몇년 만에 올라오고

그애는 인천에 살게 되엇다.

여전히 전화통화는 자주 했지만 언젠가부터 만나는 횟수가 줄게 되엇다. 예전에도 그리

자주 만나는 것은 아니엇지만( 1년에2-3번) 이제는 1년에 1번 만날 정도이다

한번 내가 인천에 가면 그 담엔 걔가 우리집에 오는 식이었는데 그 애는 전화하는걸 즐기지만 우리집에 오고 싶어하는 눈치는 없엇다

우리집에 왔을때 대접을 소홀히 한것도 아닌데 말이다. 도리어 내가 그애집에 갔을때

흔한 자장면, 탕수육으로 대접받고 보니 서운햇다. 나는 안 그랬는데 하면서 속으로

친구가 많이 짜졌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구나 아르바이트꺼리가 생겨 내가 소개해 주게 되었는데 그럴 때는 우리집에도 멀다고

안오던 애가 잘만 오더라. 결혼전에는 그애가 나보다 더 쓰는 성격이었는데 변한것 같앗다

 아니면 남편과 자녀에만 치중해서 친구만나는 시간이나 돈이 아까워 보이는 것같앗다

왜나면 나 말고도 다른 친구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친정 출입이 잦은 것도 아니엇다

걔는 항상 나의 친정을 부러워 햇고 서울에서 분양받은 아파트가 많이 오르게 된것을

부러워 햇다.

그대신 나는 그애 신랑이 친정에 잘하는 걸 칭찬하고 시집에 걱정없는 걸로 부러워 햇다

지금부터 2년전 쯤 걔는 속상해서 나에게 하소연 햇다 .

자기 여동생이 친정부모님 집에 들르면서 여동생집에 안 들려서 섭섭하다고 자기에게 화나서 좀 대들엇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동생편을 들면서 너는 동생집에도 잘 안갈려 하느냐. 너희 신랑도 우리 신랑

처럼 친정을 소홀히 하는 면도 잇네..하니  그 친구는 정색을 하며 신랑을 두둔햇다

자기 신랑이면 잘 하는 편이라고.. 그래서 그럼 너가 너무 신랑하고 애밖에 모르는 거네.

하고 충고를 해주엇다.

그런데 걔는 그것에 화난걸까  내가 그 얘기 끝나고 이튿날 전화햇을 때 바쁘다고 자기가

전화한다고 햇지만  그후로 다시는 전화하지 않앗다

에전에 내가 딱 한번 삐졌을 때 그애가 몇번이나 전화해서 내가 화를 풀엇는데 그 때는

걔가 잘못했을 때였다

나는 화를 풀었지만 걔는 그런것 같지가 않앗다. 혹시나 사고가 났나 해서 걔집에 전화

하니 애가 엄마 슈퍼 갔다는 말에 사고 난것도 아닌 걸 알게 되엇다

 

10년이 넘은 우정이 과연 그런 말에 무너질수 있을까

나는 그 친구 에게 신랑이나 시집일 다 이야기 하고 이때까지 서로 안부걱정하던 사이인데..

 

곰곰히 생각하니 나의 솔직한 면들이 그애한테는 열등감으로 쌓여서 나에게 화난 것도

같앗다. 친정이 더 잘살아서 도움을 받을 때 부러워 하던 일, 신랑과 재미있게 여행다니는

것들, 집값이 두배나 차이나는 것, 시집에 당당하게  행동하는것 , 그리고 학력

육아에서 자유로움 그런것들을 항상 부러워 햇다.

 

나는 자랑할려고 하는 마음은 없엇지만 걔와 자주 통화하다보니 모든 얘기를 하게 되엇다

어떻게 10년 넘은 친구 사이에 그런 충고도 못하나 하고 따질려고 하다가 말앗다

진정한 친구라면 서로 얼굴을 보고 싶어 해야 하는데 그애는 그렇지 않았으니..

거기서 나에 대한 깊이를 느낄수 잇었다.

나의 또다른 고등학교 동창은 서로 자주 못만나고 전화 연락도 자주하지는 않지만

귀찮은 부탁도 들어 주는걸 보면 진정한 친구는 꼭 자주 시시콜콜히 대화하는게

좋은 것도 아닌것 같다

 

두서 없는 걸 읽어주어서 고맙습니다

가을이 되려니 친구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오늘 아줌마 회원이 된지 몇년만에 처음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