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마트에 뭘사러갔는데
내가 앞장서서 가고 남편이 뒤따라왔는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남편이 보이지 않아
그자리에서 기다렸죠 한참을 ..
나를 찾아헤맸는지 인상구기고 나타난 남편은
나보고 어딜가려면 말하고 가야지
그렇게 사라지냐고 화를 냈습니다
오래전엔 그렇게 일방적으로 당했었는데
오늘은 저도 화를 냈죠
뒤따라오는 사람이 앞에가는 사람보며 잘 따라와야지하고요
내잘못을 인정하지않는다고 남편은 나만들을수있게
병신이란 욕을 했습니다
(물론 우리남편은 욕을 잘 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열받아 더 소리쳤죠
싸움이란게 그렇습니다
화낼수록 점점 화가 치밀더군요
사람들 듣게 자기마누라에게 병신이라고 크게 말해보라고
소리쳤습니다
안하고 화를 참더군요
저역시 여기서 더 흥분하면 또 당한다
속으로 냉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며 가라앉지않는 화를 참으며
남편이 먼저 항상 사과하기때문에
그때 해줄말들을 생각했습니다
역시나 언제그랬냐는 듯 사과하는 데
말안하고 사라지는 것보다 그걸로 병신이라욕하는
것이 더 잘못이다
더구나 애들데리고 다닐때 내가 지금처럼 혼자 앞서가며
애들 잃어버릴까봐 걱정된다란말은 지나치다
내가 아무렴 애들하고 다닐때 혼자 앞서가겠냐! 네가 봤냐?
그러면 남편은 니하는 꼬라지가 그러고도 남을 것같다란 소리로
날 더 열받게 만들고
결국 나도 심한말을 하고 마는데 십분쯤지나서 억지로 스킨십하며
남편은 사과하고
전 찜찜하지만 흐지부지되었어요..
이게 십년입니다
이러고 나면 제자신이 어리석고 한심하여 우울해지고
자꾸 반복되다보니 정신병이 생길것 같고 아니
내가 정신적으로 이상있는 것아닐까 의심되고
또 남편이 일방적으로 쏘아부치면 내잘못인것도 같고..
그래 다 내가 못나서 이런거다란 생각이 들며 자신감도
상실되는 것 같아요 주눅도 들구요..
저 바보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