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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


BY 글쓴이 2005-08-31

그녀의 머릿속엔 지울 수 없는 일이 있다.

 

그 날만 생각하면 오던 잠도  사라지고,

 

얼음물에서 생기를 얻듯 하는 야채처럼 몸을 곧추세운다.

 

그건 어쩌면 생기가 아니라 분노이리라.

 

처음 그 이야기를 접할때 그녀는 사랑한다며 묻어두었고 이해를 하겠다 하였다.

 

아이가 충격을 받을까봐 아이를 설득하는 것이 그 많은 돈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했다.

 

아빠를 너무 사랑하기에 그 돈쯤이야 그가 한 거짓말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며 이사를 해야할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참고 잘 이겨내자며 그녀는 아이에게 침착하게 말하였다.

 

너무 담담한 그녀의 침착함이 문제였으리라.

 

차라리 여느 여인네들처럼 폭발해버렸음 그러지 못했으리라.

 

물건을 처분하여 빚을 갚고하였다.

 

그런 그녀를 두고 그는 집 값에 가까운 떼인돈을 받아야한다며

 

그녀를 수 없이 찾아다니고 우연히 만났다며 이야기를 하고,

 

만나지 말라는 그녀와 돈 받아야 한다는 그는 많은 날들을 싸웠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와 함께 그녀를 만났지만,

 

그는 그녀를 그녀의 친구라며 당당하게 소개를 했다.

 

그리고는 그녀가 간 후에야 비로소 그녀가 바로 돈 떼어먹은 여인이라고 말했으니.....

 

이유는 본처가 머리를 쥐어뜯을까 해서 그렇다니..

 

그녀는 그런 그를 이해할 수 없었고,

 

그녀는 날마다 그가 그녀와 짜고 칼 들고 방문을 여는 상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어떤 날은 아파트에서 떨어져버리고픈 생각이 무수히 들었고,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믿음이 사라진 자리에 점점 의심의 꽃이 피어났던 것이다.

 

그녀는 결국 집을 뛰쳐나갔다.

 

그녀는 그를 이해하려 애썼는데 왜 그는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을까...

 

다시 집에 들어갔지만 결국 또 나오고 말았다.

 

힘겨운 그녀에게 그는 지켜보지 못하고 오로지 잠자리만을 요구했고,

 

그는 한 수를 더 뜨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을 보는 그녀의 눈엔 믿음이란 단어가 몸서리쳐지게 잊고픈 단어가 되어버렸다.

 

전기 충격보다 더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삶을 힘들게 사는 그녀....그는 벌써 잊었으리라.

 

그는 어쩌면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리라.

 

가끔 그녀도 생각해본다.

 

다시 시작해볼까?

 

그 기억들은 찬물을 끼얹듯 재빨리 분노의 꽃을 피워문다.

 

어찌보면 분노를 넘어선 정신분열 같은 .............................

 

그녀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얼마나 고통속에서 힘겨워하는지.....그걸 다 알지 못하면서 한 마디씩 해댄다.

 

그 고통으로 그녀는 앞으로 사는 삶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가 순조롭지 못하다는

 

걸 생각이나 해보는건지...

 

그런 그녀가 믿는 것은 달랑 하나인 자식이다.

 

세상 사람들 하나도 믿지 않는다.

 

다만 피붙이 하나만 믿는다.

 

그녀는 그렇게 고립된 생각속에서 아파한다.

 

그녀의 아픔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들은 아무말도 하지 않길 바란다.

 

다들 그 남자 착하다고 하지만,그녀에겐 그 남자가 제일 악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 그가 이젠 헤어질 수 있나부다.

 

헤어지자고 할때는 그렇게 안헤어지겠다던 그가................

 

이젠 그녀가 헤어지자고 하면 헤어질 의향이다.

 

그녀는 아직도 그를 용서 못한다.

 

가출이란 이름아래 나쁜 여자가 되었지만,평생 그녀에겐 용서되지 않는 그 일 뿐이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힘들어하는 그녀에게 그는 진실된 마음이 되지 못하였다.

 

그가 다른 여인을 만나서 그녀를 잊을지는 몰라도 그녀는 다른 사람을 만나도

 

그로 인한 고통으로 질리도록 잊혀지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