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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어리숙하지요.


BY ㅎㅎ 2005-09-15

아들 삼형제 에 홀시어머니 있는 집에 맏며늘로 시집와서 명절에 거의 혼자 일을 했어요.

첨엔 시댁이 어렵고 시어머니하고 잘 지내고 싶어 알아서 일 열심히 했는데 일의 양도 만만치 않고 시어머니는 놀러다니는 거 좋아하시는 분이라 동서가 생기기 전까지는 신랑이 좀 거들어 주면서 하는 편이었어요.

동서가 생겨서 좀 다행이다 싶었는데 달라지는 건 없더라구요.

해마다 직업을 갖거나 바쁘거나 해서 음식 다 만들어 놓으면 오고 하룻밤 자고 차례지내고 훌렁 가버리는... 허무했어요.

요즘 느끼는 게 시누가 둘 있는 기분이에요.

시어머니는 워낙 젊어서 시누같았고 어른으로 야단을 친다가 보다는 비꼬는 야릇한 기분나쁨이 있구요, 동서는 이것저것 아는채 많이하고 나중에 듣고 뒤돌아보면 꼴같지 않은 충고들을 해대서 정말 기분나쁘고 재수없습니다.

 

그게 미워서 재작년에 차례상치우고 설거지도 않하고 누워버렸더니 쿵당쿵당 설거지만 쓱하고는 기분 나쁜 듯 신랑데리고 나가버리더군요.

기가막혀서...

그러더니 며칠있다가 죄송하다고 전화가 왔어요.

순진하게 뭘 그럴수도 있지 했는데 ...

뭐 지금도 뭐가 어쩌니 저쩌니 말은 안하는데 기분 나쁘네요.

임신중이라 저두 일을 시킬려는 마음은 없었지만 며칠전 벌초다녀오는데 서방님이 올해는 어떻게 되겠는데 설날이 문제라고 하는 거에요.

엥? 예정일이 12월초라 생각도 안했는데 산후조리를 해야한다나 어쩐다나..

 

아직 뭘 몰라서 일도 별로 못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짜증나는 동서 정말 밉네요.

 

휴 그래도 꾹 참고 맏며늘의 본분을 다해야겠지요?

괜히 큰소리내서 애가 잘 못됐다느니 어쩠다느니 소리듣느니...

이럴때 제가 여우였으면 좋겠어요.

곰스타일에서 벗어날 수가 없네요. 여우스타일이 성격에 맞지도 않고...

에효 처녀시절 애교는 어디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