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1년째
남편은 일주일에 4일은 술먹고 10시에서 2시 사이 귀가
전 별루 잔소리 안함.. 포기상태(그러거나 말거나..)
맞벌이 4년차,,, 집안일 안함(쓰레기 버리는거랑 분리수거는 박사급)
나한텐 잘하는 편 아니지만 애들(딸 2)한텐 끔찍이도 잘함
(예전에 내가 먼저 죽어도 애들은 걱정안된다고 말했었음)
11년동안 세탁기 한번 돌려본 적 없음. 며칠전 물어보길래
사용방법 가르쳐 줬음.
어제 제가 회식이 있었어요
한달에 많아야 두번 안그럼 한번 있는 회식이었지요
대학로에서 뮤지컬을 보고 나오니 10시 10분 이더군요
딴사람들은 생맥주 먹으러 간다는데 전 너무 늦어서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전철을 3번 갈아타야하는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갈아탈때마다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집에 오니 11시 30분이 좀 넘었드라구요
회식이라도 그 시간에 집에 오니 피곤하고 해서 그냥 이부자리에
드러누웠더니 잠든 줄 알았던 남편이 대뜸
"세탁기 돌려놨어 빨래 널어"
"빨래를 했단말야"
"응"
"나 오는 시간 맞춰서 해 놨단거야?"
"응"
아~~ 정말 승질나서 뒤집어 지는 줄 알았습니다.
날 도와줄거면 당연히 꺼내서 건조대에 널어놨어야지
세탁기 돌리는 게 힘든가요
널고 개고 정리하는게 힘들지
피곤해죽겠는데 친절하게도 빨래까지 널고 자라고 시간맞춰
세탁기를 돌렸다니요??
설겆이도 한아름 쌓아놓고는 손도 안댔더만.
자기는 주중 내내 마음대로 술 퍼먹고 다니면서
진심으로 도와줄 마음이 있었으면 당연히 빨래를 널어야
되는거 맞는거죠
들은척도 안하고 방에 들어와 그냥 자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꼬깃꼬깃해진 빨래를 건조대위에
던지듯 쌓아 올려놓고 그냥 출근해버렸습니다.
어차피 헹굼으로 한번 더 돌려 탈수해야 하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일을 도와준다는 순수한 마음이 아닌거 같애서요
평소 성격상 그런식으로 엿먹일 사람은 아닌데 감을 못잡겠어요
(좀 점잖은 편입니다)
엿먹인거 아니고 날 도와줄려고 11년만에 처음으로 세탁기를 돌린거라면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그렇지 빨래를 널어놓는게 정상 아닌가요
님들 생각은 어떠세요
도와준건가요? 아님 일부러 그런건가요?
(남편하곤 일주일째 말 안하고 삽니다. 지난주 일욜에 외식나갔다가 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