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쯤인가, 세상에서 둘도 없는 셋째동생이 남편사업문제로 집이 차압당할 위기에 처했다. 동생이 내 명의로 집을 옮겨놓자고 부탁해서 그렇게 했다.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동생은 무주택자가 되어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난 은행길이 막혀버렸다. 남편에게 미안했다. 우린 가난한 부부다.
다른 동생들이 은행대출을 해주어서 간신히 이사를 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언니는 올케보기 창피하다며 남동생에게 빌려간 돈을 빨리 갚으라고 난리를 쳤다. 거기다가 돈을 빌려준 여동생도 문제가 발생했다. 신랑모르는 카드빚이 몇천이라고 했다. 자기남편보기가 민망하니 빌려간 돈을 빨리 갚으라고 독촉했다.
돈이 있을리 없었다. 셋째동생이 다시 자기명의로 집을 돌렸지만 전세대출을 받을 자격은 6개월이 지나야 된다고 했다. 아이를 출산하기 직전 추운겨울이었는데 친정식구들은 내게 이사를 종용했다. 이사한지 겨우 4개월밖에 안된 상황이었다.
엄마와 언니는 심지어 셋째동생까지 내가 마치 큰 잘못을 한양 들들 볶아댔다. 감정이 많이 상했다. 결국 이사를 했고, 우리명의로 은행대출을 받아 빚들을 정리했다.
남동생이 크게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막내 여동생은 우리에게서 받은 돈으로 카드빚을 갚았지만, 제부는 그사실을 모른채 계속 우리가 자기돈을 안갚은줄 알고 있고....... 친정식구들은 계속 쉬쉬해줄것을 당부하고........
게다가 언니와는 거의 연락조차 하지 않고 지낸다. 감정이 극도로 상한 상태이다. 부자언니는 내가 가난한게 짜증이 난다고 했었다. 지저분하게 여기저기 돈을 빌리지 말라고 했다. 난, 단한번도 친정식구들에게 이번 일을 제외하고는 한푼도 돈을 빌려본 적이 없다. 언니에게 그런 사실을 주지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언니는 막무가내로 내게, 그리고 내 남편에게 친정에서 돈이나 빌리는 정신빠진 년놈취급을 했다. 어이가 없었다.
셋째동생, 내가 정말 아끼는 그 아이마저 그런 상황에서 감정이 상하기 시작했다. 그 아이는 원인제공을 본인이 했다는 사실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했다. 별개의 일로 취급을 하려했다. 내가 은행대출을 받지못해 전세금을 구하기 힘들었을때, 그 아이는 쉽게 전세대출을 받아 이사를 하면서 내게 말했었다. 언니, 동생들한테 돈 부탁하지말고 차라리 월세로 가는게 어때?
난, 그 말을 한귀로 흘려들었다. 내가 애지중지하는 아이이고, 그 아이또한 내게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던 터였다. 혹 그아이의 감정이 상할까봐 친정식구들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조차 그 아이앞에서 내색하지 않았었다. 그아이와 결정적으로 사이가 벌어진것은 언니의 공이 컸다. 셋째동생은 같은동네에사는 언니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해버렸다.
언니가 내게 한 말, 너, 잘못한게뭔지 알아? 명의를 빌려준게 니 잘못이야.... 그랬다.
내가 언니에게 한말, 언니, 동생이 위급할때 도와준게 잘못이라면, 그거 허탈하네.....그랬다.
허탈하다. 친정식구들하고 이렇게 된것이 속상하다못해 허탈하다. 고작 이정도의 애정으로 육친애를 말해왔던 것인가. 셋째동생을 끝까지 내마음에서 놓지 않으려했는데 이젠 놓아야할것 같다. 냉냉한 그아이의 목소리....
내가 무얼 잘못했지?
역시 돈이 최고인가? 부자 언니에게 다들 벌벌하니.....
이젠 혼자 꿋꿋하게 사는법을 배워야겠다.
혹여 사람에 대한 애정의 끈을 놓을까 겁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