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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점짜리 남편...


BY 살빼자 2005-09-16

저희 남편...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긴 했지만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고, 쓰레기정도는 자기가 버려주고ㅋㅋ, 능력있고, 비전있고...

효자인데, 그 부모님에 대한 효심을 제게 강요하진 않고(왜 남자들 자긴 안하면서 와이프더러 자기 부모님께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사람 많잖아요)

나름대로 참 내가 골랐지만 잘골랐네 싶습니다.

 

정말 넘들이 봐도 100점짜리 남편이라고 합니다.

결혼식날도 엄마 친구분들이 사위 정말 잘봤네, 빛이나는 청년이네...하는 말끝에

딸도 이쁘네 하셨으니...

 

그런데요 제겐 80점짜리 남편입니다.

시댁에 당뇨병, 고혈압등의 성인병 병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정말 먹어도 먹어도 너무 먹습니다. 운동도 안합니다.

키 80에 몸무게 94... 이게 석달전 몸무게인데, 아마 지금은 더나갈겁니다.

어제도 밥한그릇에 국한그릇에 있는 반찬 혼자 다 먹어치우고는

냉장고 뒤적거리더니 500ml짜리 우유랑 빵을 또 다 먹어치우더군요

그러더니 냉장고에서 스팸을 발견하고는(사놓은 제가 죄인이지요) 그 큰 스팸하나를 칼로 썰더니 전자렌지에 윙 돌려선 그걸 다먹습니다. 그 짠걸... 밥도 없이... 이게 인간인가 싶더군요

밤 9시 반에 말입니다.... 어쩔수 없죠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면 그시간이니

그러면서 내일은 새벽 5시에 일어나야하니깐 그러면서 씻더니 침대에 눕더군요

그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데, 제 속이 다 답답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누워서 너무 많이 먹었나보다, 너무 많이먹었나? 속이 더부룩하네

어제 우편물이 하나 왔습니다.

남편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했는데, 남편... 고도비만... 내방하시면, 더욱 친절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진짜 웬만해서는 잔소리 안하려고 나오는 말을 참다가 참다가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많이 먹으래?

남편 왈... 배고프니깐 많이먹지

그래 배가 고프니깐 먹는건 이해를 하는데, 누가 그시간에, 것도 바로 자야할거 알면서, 허기만 채우면 됐지, 배가 불러서 속 답답해하면서 옆에 있는 사람까지도 속 더부룩해질때까지 먹어야 하냐고? 살뺄거라고 맨날 말로만 그러고 운동을 하길해? 적게먹길해? 둘중 하나는 해야 살이빠지지? 당신 혈압이랑 당도 정상에서 마지노선인거 몰라? 30살에 정상 마지노선이면 그걸 40,50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안그래도 오늘 당신 회사에서 우편물 온거 몰라?

남편... 내일부터 밖에서 먹고 들어오면 될거아니야? 하면서 일어나서는 컴퓨터하데요

그러더니 12시쯤 되니깐 슬그머니 눕더라구요...어휴 답답해서 원

 

남편 꼭두 새벽에 나가서, 밤 늦어야 들어옵니다.

회사에 매인몸이니 어쩔수가 없지요... 정말 운동할 시간도 없다는거 잘 압니다.

어떤때는 점심을 3시에 먹기도 한다니...

하지만 남편 회사에 한번 갔을때,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던말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xxx님 정말 많이 먹어요 놀랐어요 진짜 많이먹어요 넘들은 1인분도 못먹는 냉면을

사리까지 시켜서 먹어요

정말 한대 쥐어 박고싶더군요

정말 배가 임신한 저보다더 더 볼록합니다.

저랑 누가누가 더 배 많이나오나 시합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놈에 배만 아니면 많이 먹으라고 하고싶습니다.

요즘 맨날 가슴 답답하다고 하는데, 아무리봐도 살때문인데...

진짜 애낳을 날 받아놓고 있는 산모같은 배를 해가지고는...

 

남편 고등학교때 사진 보니깐 날씬하던데

정말 남편 40되기전에 성인병으로 골골거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아버님을 보면... 당뇨가 있으신데도, 밥을 의사 처방대로 식단 해서 드리면

정말 있는 화 없는 화... 밥상을 엎을 기세거든요

정말 미래의 제 남편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남편 아무렇지도 않게 점심먹었다면서 방금 전화가 왔네요

아이고 웬수같은 남편

80점 아니라 20점 남편 돼도 좋으니, 제발 건강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짜죠? 어떻게하면 남편 스스로가 살을 뺄까요?

정말 생각같아서는 저녁 안주고 싶은데... 스스로가 깨달아야지 살을 빼지 않겠어요?

제발 제게 비법을 전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