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는구나..
남편은 얌전한 사람이다, 술을 먹기 전에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첨 만났을 때 내 앞에서 쥬스잔을 떠는 모습에 참 순진한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
첨 내 앞에서 라이터를 던졌을 때 너무 놀랐었다.
건데 지금은..
술을 먹지 않았을 때는 너무나도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
술을 먹고 나서는 눈에 보이는게 없는 사람..
시어머니.. 날 달래시더라.. 고마운 분이시라 생각했다.
약을 먹이겠노라, 술을 끊는 약이 있다고 약을 먹이겠노라 하시더라..
팔은 안으로 굽는구나..
오늘 참으시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나에게 퍼붓고 싶으신 걸 참는 모습..
당신 아들은 멀쩡한데,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고..
예전 당신 집앞에서 술 먹고 아이를 안고 있는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그 행패를 부리던 걸 그대로 보시고도, 당신의 핏줄이기게 그러시는구나..
하하하...
그래 나도 이제 내 맘을 단단히 먹어야 겠다...
결혼 10년 결코 변하지 않을 술버릇이다..
작은 며느리 보고서 작은 아들 여자 복이 있다고 그렇게 침이 마르게 칭찬하셨지..
그런데 그 작은 아들도 주사가 있더군..
아이들이 맘에 걸린다..
난 아이들 없으면 살 수 없는데..
무능한 사람.. 부모의 그늘에서만 사는 사람..
내가 미우시겠지, 남자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고 여편네 좀 팰 수도 있지
그런 것 가지고 따진다 생각하시겠지, 당신은 그 보다 더 한 것도 참고 살았는데
싶으시겠지..
어머니, 세상이 바뀌었답니다.
퍼붓고 싶으시겠지요..
내 아이들이, 사회의 따가운 눈초리가 맘에 걸리고 아플 뿐입니다.
내가 나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친정 엄마가 맘에 걸릴 뿐입니다.
지금의 저는 그렇단 말입니다.
부부 싸움이란 걸 하면서
단 한마디 말 대꾸 한마디 못하는 것, 혼자 떠들고 혼자 욕하고 혼자 난리 피는 것,
그 모두가 당신 며느리가 화를 돋구어서 그런 것입니까?
당신 아들은 멀쩡한데 말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결혼하고나서 첨으로 사람에게서 이 년, 저 년 욕을 들었습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게 그런 욕을 들어보았습니다.
그 충격, 술 먹고 들어온다는 말에 아이들 안고 도망다닐 때의 그 심정을 당신을 아십니까
어머니, 당신도 어머니이기전에 여자가 아니신가요?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