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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기로 했습니다.


BY 잘한일인지 2005-09-19

아직 결혼한지가 1년이 안되었네요.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잘한건지 모르겠어요.

남편은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 아니고

좋은 직장에 월급도 꼬박꼬박 가져가줍니다.

 

참고로 저 결혼전에 여기에 글 올렸었는데

다들 결혼 말렸었습니다.

왜냐..남편이 빚이 6000되고 시댁은 신불자..

그리고 완고한 가부장적분위기.. 

 

그런데 저 결혼했었습니다.

살면서 지금까지는 돈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었습니다.

상환이 빠듯하게 돌아오지도 이자가 25만원선으로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뭐 그럭저럭 돈째문에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넘기대가 컸었던건지요.

아님 살아온 환경이 넘달라서인지요...

저희는 충돌이 잦았습니다.결혼 준비하면서도 매일싸우고 신행가서도 싸우고

결혼생활의 절반은 싸우고 냉전으로 보냈습니다.

집에돌아놈 티비보면서 두 세시까지 안자고

주말에는 또 티비 보고 나 외출하는거 좋아해도

조르고 졸라 한번씩나가고 이번 여름 휴가도 없었고

기념일은 대충 기억만하는정도...내가 이벤트 안만들면 지나가고...

정말 타지로 결혼해와 외로운 시간들이었죠...

 

하지만 또 서로 좋을때는 넘넘 좋았지요. 둘다 다혈질인가봅니다.

 

과거 이야기 다 들추자면 넘 어렵네요.

이번일의 발단만 말씀드릴께요. 얼마전쯤 둘이서 약간의 문제가있어 ...또 싸운거죠

냉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전에는 내가 항상 풀어주고 메일써서 행복하게 잘살자 그랬는데

이번에는 나도 그러기가 싫드리구요.그래서 아무말않하니 몇일이고 지나는거예요.

그렇게 명절을 보내고왔는데

전부치느라 허리가 넘아프고 평소에 몸도 건강한편이 아니고 관절도 좀 약한편인데

이번에는 유독 골반을타고 꼬리뼈까지 아픈데 바로 누울 수 도 없을정도였어요.

그런데다 시댁에서 설거지는 내가 혼자 다하지

가끔 남편에 대해 투정부리면 어머니는 아주버님이 한성격하시는것만 알지 둘째아들 한성격하는건 모르시고

내가 그런말하면 결혼전엔 안그런 아이였고 천성이 온순한데 왜 그렇게 변했을까

하시며 니가 무슨 문제 있는거 아니냔식으로 말하시고

형님 주무시는 방을 두분 다 그냥 거실에 계시는데 내게 닦으라시고

남편은 냉전인지라 아무말안하고 속터지데여...

그리고 시댁은 워낙 가부장적집안이라 남자들은 걍 앉아서 받아먹는 수준

시아버님 말씀은 법.남자상 여자상 따로있고.어쩌다 남자상에서 어머님 식사하실때면

당신 입으로 신분 상승됐다 말씀하시고.이해 안됩니다.

그걸 집에와서 좀 투정부리며 우리대에서 끊자 남자들도 와서 설거지좀 돕고

어른들은 어찌 생각할지모르지만 오빠나 아주버님은 그러면 안된다 했드만 울엄마 뭐라하지말라고 하고 나도 밤깠다며

너 일좀 했다고 유세냐..그러고

넌 집안일하는 사람 이란소리 밥순이 식순이다라는 소리하고...

급기야는 화내며 리모콘던지고 식탁의자 던지고...

아주버도 의자며 보행기 던져서 힘들었다는 이야기 형님한테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사람도 똑같이하니...참...말이 안나오데요.

전에도 문 걷어차고 창틀 발로타고 웃겼더랬죠.

 

이번에도 그래서 무섭길래 이혼하자했습니다.

 

그러기 전에 오빠가 우리 이렇게 사는거 생각해보자했구요.

여기서 제가 잘못했다 싶은게

시댁에 전화를 건거죠.

 

어머님께 남편이 의자던지고 리모콘 던지는데 어떻하냐고...무섭다고.

어머니 남편 바꾸라시고 오빤 이혼하겠다고 정중히 말하고

오리 이런거 한두번아니다 말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머님 남편보고 너몸이나 잘챙기란 말하시는것 같데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절실..

 

그리곤 울집 전화 걸어 나 한참 울고 오빠 바꾸래서 오빠가 받아하는말

이사람이 말 못하는거것 같은데 헤어질립니다.하고

자기집네 전화건거 무지 화났다하고

울고

나 흉보고

자기가 잘못한건 말안하데요..

너같은 공주 누가 데려가 호강시킬까 걱정된다하면서

어른들한테 한말 번복하기도 싫고  잘정리나하라면서 나가데요.

 

저 어머님한테 전화걸어 아깐 죄송했다고 무서워서 전화했다하나 왜싸웠냐물으시고

조용히 들으시고 아주 이성적으로 너가 밥하는거 맞는거고 밥순이 식순이 말이

여성비하가 아니다..그건 맞는 말이다하시데요.

그리고 울 아들이 원래 소심하고 겁많은데 던지고 부쉬고했다는게

이해가 않됀다고 왜 그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결 혼 하 고//!!!!

이렇게 말하시데요.

넘 이성적으로 말씀하시고 니가 참아라 하시고 들오면 잘해줘라시고

뭐 저는 완죤 미친년됐죠.

어머님 결혼 전에 궁합보고 절 반대 하셨던터라...넘 침착하게 말씀하시는데

당황스럽데요...죄송하다 하고 꾾었습니다...그래도

 

울집에서는 난리나고...울엄마 아픈데 넘 걱정하시고

나보고 싸우더라도 둘이서 싸우든지 엄만테 하소연하지 왜 시댁에 전화했냐시고..

넘 죄송스럽데요. 니가 더 잘하시 왜 싸움걸었냐시고

여자는 원래그런다시고...

여자는 원래 그런다...엄마지만 화냈습니다..

원래그런게 어딨냐고..나 여자에게 의무만 있다면 결혼 안했다고..혼자 산다고..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고....

 

저 지금 정리도 안되고 이혼은 무섭고 이혼 하지고 말다 했고 어른들은 화해하라고만하시고

그것도 나보고 잘해주라고만하시고

남편성격에 다시 번복할 일은 없고 이혼생각하니 막막하고...

결혼하면서 타지로 오면서 일도 다끊어지고...살길도 막막하고

 

내가 잘한건지 감정 돌아오니 정리도 않됩니다..

 

남편은 나만나 있던 병도 사라지고 빚도 갚아가고

승진도하고 좋은일만있는데

나는 손해만보고 이혼하는듯싶습니다.

 

....휴

 

여자로 사는거 며느리로 사는거 아내로 사는거

 

저 같은 여자에겐 힘든건가 봅니다.

 

죽어지지를 못해 저 이렇게 힘든가 봅니다..

 

또 다시 약해집니다.

 

우리가 잘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