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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가 나서


BY 박선화 2005-09-21

저 오늘 황당한 일을 당해서 잠이 안와 글을 써봅니다.

올 추석 정말 힘들게 보내고 있어요.

장남, 맏며느리 입장 아시는지요.

10번 잘하다가 한번 잘못하면 10번 잘한것 아무 소용이 없어지고 죽일 년, 놈이 된다는 사실을...

저희 집 시어머니께서 백혈병으로 투병 중이세요. 지난 5월에 발견이 되어서 처음에는 생사를 오고가셨어요. 지금은 많이 좋아지셔서 혼자서 다니실 정도는 되셨어요. 그래도 집안에 우환이 있다보니 차례상을 안차렸어요. 저 혼자서 결정해서 안지낸것이 아니라 어머님과 상의하여 본인이 결정을 하신거지요. 저희 시부모님들 성격이 유난하셔서 50이 다되어가는 아들에게 어떤 결정권을 부여하시는 분들이 아니지요.

차례는 안지내도 그냥 명절을 보낼수가 없어서 부모님들 모셔다가 식구들과 식사는 할 요량으로 있었지요. 그런데 명절 몇일 앞두고 어머님이 전화 하셔서 시누들이 명절날 저희 집에 안오기로 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아니라고 오셔도 된다고 하니 시누들이 착해서 올케 생각해서 안온다구한다면 한 칭찬하시고 전화를 끊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지만 명절날 아무것도 안하기도 그렇구 시부모님들 아침식사나 같이하려구 준비했어요. 저희 시댁 2남 3녀 거든요. 시동생 40이 넘도록 장가 안가고 있어서 저 혼자서 모든것을 매번 준비합니다. 시누들이 안온다구하니 저희집 식구와 시부모님과 시동생이 먹을 음식만 준비하기로 하고 어머님께도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명절날 아침 잘먹고 남자들은 인사차 친척집을 방문하시고 어머님은 피곤하신지 낮잠 주무시다 점심 잡수시고 남자분들 들어 오셔서 과일 잡수시고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저 우리 친정 식구들과 우리집에서 저녁식사 했거든요. 그것도 식구들이 음식을 싸들고 와서 식사를 했어요. 제가 준비한 음식은 몽창 싸서 어머님댁에 들려보냈어요. 시누들이 거기는 갈테니까요.

명절날 시누들 얼굴 안보고 지나간것이 섭섭해서 오늘 오후에 제가 시누한테 전화를 했어요. 명절 잘 보냈냐고 묻고 하는데 목소리가 점점 가라 앉아서 집에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어요. 아니라고 하면서 저한테 섭섭하고 너무 서운하다고 하더군요. 저는 깜짝 놀라서 왜 그러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글쎄 한다는 말이 명절날 자기들도 않온집에 친정식구들이 와서 놀구 갔다고 서운하다고 하네요.

너무 어처구나가 없고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저 결혼 16년차인데요. 저 명절날 제대로 친정집에 가본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시댁 식구들 뒤치닥거리 다하고 밤 12시에 나서서 친정집에 갔어요. 아예 안갈때도 있었구요. 친정이 머냐구요? 아니요 서울 안에 있답니다. 16년 동안 단 한번도 시어머님 친정에 가라고 말씀하신적 한번 없고 시누들 시댁에 선물 보내도 저의 친정에 단한번도 안보냈으며, 왜 안오냐고 시누들한테 전화 하시면서도 저한테는 빨리 가보란 소리 단 한번도 안했고, 시누들 명절 음식 만드는 것 힘들다고 걱정하면서 전 한번 안부쳐 주셨고, 시누 아이들은 봐주시면서도 같이 살고 있는 손주들은 나몰라라 하셨어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우리 시부모님들 굉장히 무식한 노인이라고 생가하실지 모르지만 83세인 아버님 연희전문대학나오시고, 79세인 어머님 진명여고 나와 일본 유학까지 다녀 오신분들 입니다.

어째든간에 시누들 제가 오지말라고 한것도 아니구 자기들이 안온다고 해서 친정부모님들 돌아가시고 친정 오빠네 매번 모이는 것이 친정 올케에게 미안해서 우리 집에서 저녁한번 먹자고 한것이 그들이 서운하고 섭섭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어요. 시댁 식구들 한달에 한번꼴은 만나지요. 전체 식구가.. 그것도 저희 집에서요. 3년만에 친정 식구들 우리 집에 모여서 저녁 먹은것이 왜 서운 할까요.  이해가 안돼요. 

지금 새벽 3시인데요. 두서없는 글을 쓰다보니 조금은 가라앉네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더니 오늘 절실하게 느끼네요.

어느집 며느리이면 당연히 어느집의 딸일 것이고,  시누이이면 올케도 될수 있는것 아닌가요. 여자들끼리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