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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나 칠순을 생신 지나서 할 수 있나요...??


BY 세잎클로버 2005-09-27

울 어머님 칠순이 다음달인데요.. 울 큰시누형님이 고깃집을 하셔서 거기에 출장부페를 불러서 하기로 했었거든요.. 근데 큰형님이 안되겠대요.. 고깃집에서 부페 차리면 비싼 고기 주는거 아까워서 그런거라고 동네 사람들한테 욕얻어 먹는다구요.. 큰형님은 고기를 주자는데 떡이며 묵같은건 사더라도 나머지 잡채라든가 전같은 음식은 100명분을  해내야 되는데요.. 

 

저는 그때쯤 둘째를 낳을 것 같아서 어차피 일을 못할 것 같은데 제 동서형님이 고생하실 것 같아서요..

아주버님이 맏이라서 돈도 젤 많이 내시는데 형님은 거기다가 몸으로도 떼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맘이 아프네요..

 

부페음식이 못 먹는 음식도 아닌데 형제계에서 의논할 때에도 큰 형님은 내내 먹을 것 없다느니, 성의 없어 보인다고,  형제들이 돈을 모아 주면, 알바 아줌마 두명 사서 고기를 주겠다는데요..

 

다들 칠순은 집에서들 하셨나요? 친척분이며 동네 어르신들이 부페 음식은 성의없다고 생각하실까요?

 

그리고, 어머님 칠순이 정확히 10월 9일이거든요.. 근데 큰 형님 식당이 그 담주 일요일쯤 영업을 안해요..
그래서 생신상은 따로 차리고 그 담주 일요일에 칠순을 하자고 하시는데 그럼 며느리는 2주 연속으로 일하는거잖아요..

생신상을 받으면 칠순잔치를 생신 넘겨서 해도 상관 없는건가요?
저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당일날 하자고 해봤는데 그 날은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안된대요.. 안되면 마을회관이라도 빌려서 출장부페 차리자고 해볼려고 하는데요.. 저는 어차피 참석도 못하는데 제가 나서면 미움 받을까요?

 

큰형님은 올케들에게도 좋으신 분인데요.. 여태 잘해주셨는데 굳이 식당에서 하자는걸 반대하자니 큰형님 서운해 하실 것 같고 입다물고 있자니 제 동서형님이 죽어날 것 같은데...

먼저 칠순을 넘겨서 하는 경우가 있는지 리플 부탁드리구요.. 더불어 제가 나서서 동서형님을 위해 총대를 매야 하는지도 의견 부탁드려요..ㅠㅠ

 

(왜 그렇게 집에서 하기 싫어하는지는 해 보신 분들은 아실거예요.. 저랑 형님은 둘다 결혼도 하기 전에 어머님 환갑에 불려와서 일해본 경험이 있거든요.. 그나마 저는 야간 대학교에 재학중이라 시험기간중에 걸렸다는... 그래서 늦게 왔더니 분위기 싸아한게 희한하더군요.. 동서형님도 상대적으로 제가 얄미우셨는지 아는척 안해주고.. 큰형님도 글코,, 아주버님은 형님 눈치보느라 웃으시면서 절 보며 첫말이 "제수씨,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ㅠㅠ.. 작은 시누형님만 웃으시며 "왔어?"하셨지만 저도 얼마나 화가 나던지..그때 저 열받아서 떡 한 쪽 안 먹고 그 엄청난 설거지 다 해치웠고, 나중에야 인사를 받았지만 참 속상했던 경험이었어요.. 지금은 식기세척기가 있어서 설거지는 안하겠네요...)

 

난감하네요.. 배불러서 빠지는것도 한번이라야지, 두번 연속으로 빠지기는 형님 보기 미안해서라도 그렇게는 못하겠구요.. (고민고민.....)

 

식당에서 부페하는게 성의없어 보여서 안된다면, 굳이 식당에서 하지 말고 당일날 호텔부페나 마을 회관에서 출장부페 하자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면 며느리 입장에서는 일도 한번만 하면 되고, 돈도 내고 몸으로도 떼워야 하는 이중일도 안해도 되는데요.. 나는 부페 음식 맛만 있두만...-_- 

큰형님 입장에는 요즘 장사가 안되서 이 기회에 돈도 벌고 칠순도 하고 좋으시겠지만, 두 며느리는 어떡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큰형님이 날짜라도 당일로 양보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고생을 해도 그날 한번만 하게요.. 당일은 장사하셔야 해서 안된다고 하니 서운해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