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데리고 엄마와 함께 모처럼 백화점 나들이를 했어요.
아이 나이는 네살이구요.
한참 신나게 놀았으니, 돌아오는 길에 아이가 지하철을 타는데
축축 늘어지더라구요.
아시죠? 아이들 피곤에 지쳐서 잠투정 하는거.
노인석이 비었기에 친정엄마 한자리 앉으시고
저 앉고 제 무릎위에 아이 앉혔습니다.
아이는 바로 자려고 치근덕 치근덕.......너무 피곤한지
계속 그렇게 치댔어요.
지하철 환승역에 도착했고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타더군요.
그러다가 몇정거장 가다가 어디선가 욕을 하더라구요.
젊은게 노인네 자리에 앉아서 고개를 졸고 자빠졌다고.
예........저 아이 부등켜 안고 아이랑 엄마랑 저랑 졸고 있었어요.
그 아저씨(본인은 노인이라고 우기나 너무나 쩌렁쩌렁한 목소리) 저더러
점점 수위를 더하더군요.
옆에 나이드신분을 부추기면서
"아이 요즘 젊은것들은 버르장머리가 없어요."
그 할머니 왈
"아니에요, 괜찮아요. 요즘 젊은것들이 다 그렇지요."
그러더니
"이것봐.....이래도 버티고 있네."
다짜고짜 손가락질해대면서 욕하는데 저도 한마디 했어요.
"아저씨, 지금 저 아이 안고 있거든요?"
"그런데? 당신 뒤에 그림 안보여?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석이야."
"아이가 피곤해서 자고 있잖아요. 아이를 깨우란 말씀이에요? 아님
아이를 안고 서란 말씀이세요?"
오기가 생겨서 더 일어나기 싫더군요.
그러더니
"그건 내 알바 아니지. 당신 사정이고. 여길 니가 왜 앉어? 난 장애인인데
끝까지 대들어?"
"아저씨, 이 자리에 앉고 싶으셨으면 조용히 나 장애인이고 힘든데
일어나 주겠나,,,,,,? 하셨으면 제가 이렇게 나왔겠어요?
아저씨도 정말 너무 하시네요."
그 뒤로 주무시다가 깬 엄마와도 옥신각신 하고
맞은편 장애인석에 앉더군요.
그러더니 큰소리로
"젊은 년이 ...... 니 자식 자알 되나 보자......."
그딴 소리까지 지껄이더군요.
저 너무나 어이없고 화가나 있는데
아이는 자꾸 자다가 졸다가 울다가 칭얼대니 박차고 일어날수도 없는
상황이었구요.
그 상황에서 그딴 소리 들으니 정말 꼭지 돌더군요.
엄마가 그 소리듣고서는 마구 뭐라고 했어요.
그러더니 맞은편 노인석에 앉아서는
"젊은 년이......젊은년이.....노인석에 앉아서 고개 빳빳이 들고
앉아선 저렇게 있어요."
주위에 있는사람 시선 고정시키고 하는말 있죠?
그 말들은 사람들 하나씩 고개 뺴~~꼼 들더니
저 얼굴 한번 보고 제 아이 한번 보고 단번에 상황파악 하더니,
그사람 말 듣는둥 마는둥.....주위에 사람이 다 도망갔더라구요.
와.........정말 열받습니다.
저 평소에 아이데리고 지하철 타도 노인석 근처에도 안갑니다.
저 걸을수 있고 아이 걸을수 있는 여건되면
그냥 서서 가요.
요즘엔 아이 데리고 타도 일어나 주는 사람도 없고 말이에요.
정말, 아이데리고 노인석에 앉으면
그렇게 년....소리....자식 저주받는 소리 들어야 하는건가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그소리 듣고 일단 잘못했다고 해야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