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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침에 가장이 된 열 여섯 소녀의 슬픈사연...


BY 슬픈소녀 2005-11-10

안녕하세요 저는 중3 소녀입니다.
저의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알릴 곳이 없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엄마 아이디로 올려요...
어른들이 가슴이 미어지듯 아프다, 무너지는 것 같다 라고 말씀하실 땐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솔직히
몰랐어요. 그런데 이제 전 그 말의 뜻을 알았습니다. 지금 제가 그렇게 아프거든요... 너무 아파서 밥을 먹을 수 조차 없을 정도의 고통... 어린 제가 겪기엔 너무나도 큰 아픔... 이제 가슴이 미어지게 아픈 것이 어떤 건지, 무너지는 것이 어떤 심정인지 알았습니다
두 달 전 까지만 해도 저는 평범한 여중생이었습니다. 남들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롭진 못해도, 엄마가 아프시긴 했어도 엄마 아빠가 모두 계신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저는 행복했습니다. 제 또래 친구들처럼 학원에 다니지 못해도, 넓은 집에 살진 못해도, 외식을 자주 하진 못해도 우리가족은 누구보다 행복했습니다. 서로 의지하며 서로가 최선을 다하며 살았거든요. 우리가족에겐 지금보다 더 나아질 내일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13일 우리 가족의 행복은 산산 조각이 나버렸습니다.
오복운수 라는 곳에서 택시운전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저희 아버지는 그 날도 택시 운전을 하시다 음주운전한 차에 치여 억울하게 돌아가셨거든요...
우리 아빠를 죽게한 가해자가 강명광이란 사람과 이재우란 사람 두명이 있는데 정말 이 두사람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사람을 죽여놓고 어린 아이와 아픈 엄마 둘이 갑작스레 가장을 잃고 살아가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냐 힘들지 않냐고 말 한 마디 없더군요. 정말 아빠 잃은 것도 억울하고 원망스러운데 이런 사람들 태도에 더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먼저 직접적으로 아빠를 죽게 만든 강명광이란 사람은 면허가 취소될 정도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다른 곳에서 뺑소니를 치고 도주하던 도중 저희 아빠를 직접적으로 치여 죽게했습니다. 이 사람은 인천구치소에서 11월 17일 종결 날짜를 기다리며 반성문만 쓰고 있고, 1차 가해자(사고 원인제공자)인 이재우란 사람은 개인택시 운전자 인데, 사람을 죽여놓고 받는 다는 벌이 고작 면허정지 100일 이랍니다. 음주운전으로 단속에 걸려도 면허정지 100일 받는 걸로 아는데... 이재우란 사람이 말하길 법쪽에일 하는 높은 친구가 있다고 했습니다. 돈 있고 백있는 사람들은 사람을 죽여놓고도 어떻게든 빠져 나오는 것이 대한민국 법인가요? 정말 어린 나이에 세상에 대한 불신만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럼 돈도 없고 백도 없는 저는 이대로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요? 그 사람들은 이렇게 가벼운 벌만 받고 끝나는 건가요? 강명광이란 사람은 전과가 10범이 넘는걸로 알고 있고 음주운전과 과속운전으로 한 가정의 가장을 빼앗아간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회에서 격리를 시켜야 되지 않을까요? 고작 1년 6개월 형 받고 나와서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말라는 보장은 없잖아요. 그리고 또 개인택시 씩이나 하면서  안전운전수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이재우란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의 말로는 자신이 우리 아빠를 도와주려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하는데 그말은 그 분 자신의 유리한 변명이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결과적으로는 그 사람 부주의로 인해,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그 사람이 사고 원인 제공자인데...
저는 정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픈 엄마와 단 둘이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솔직히 더 이상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세상은 이미 저에게 많은 상처를 줬거든요. 아빠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제 꿈을 펼치며 살아갈 나이에, 유년기 시절의 제 행복을 뺏어간 이들이 너무나도 밉고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아직 미성년이라 근로 능력도 없는데, 부모님 보살핌 속에서 살아야 할 나이에 제가 호주가 되어 만성 신부전증인 엄마를 보살피며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힘겹습니다.
 엄마와 나를 항상 옆에서 지켜주던 아빠도 없는데 엄마마저 잘못될까봐요... 엄마가 많이 아파하시면 유머러스한 아빠는 재미있는 말들로 엄마에게 활력을 주셨고 엄마가 아파서 입맛이 없으실 때면 주방에서 엄마를 위한 요리를 만들어 주곤 하셨는데... 엄마에게 다정한 남편 이었다면 물론 제게도 다정한 아빠였습니다. 엄마가 많이 아프니까 엄마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 챙겨주셨지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물론 엄마까지도 모든 것을 아빠에게 의존하며 살았습니다. 아빠는 항상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 주시면서도 경제적으로 저를 풍요롭게 해주지 못하는 점에 대해 항상 미안해 하셨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에 보내주지도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던 아빠... 저는 그 때 아빠의 마음을 알면서도 모른척했습니다. 제가 아는척 하면 아빠가 더 초라해지고 슬퍼하실까봐.... 그런데 지금은 모른 척 한것이 정말 너무 후회스럽고 죄스럽기까지 합니다. 그 때 아빠한테 괜찮다고, 난 그래도 지금 우리 가족이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그래도 아빠를 사랑한다고 이런 말 한마디 못한 것이 너무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아빠한테 애정표현도 잘 해드리지 못했는데... 날씨가 제 법 쌀쌀한 요즘 아빠가 나에게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가 하시던 말씀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듣고 싶고 그런 말을 하시던 아빠가 그립습니다. 너무도 너무나도 보고싶습니다...
그 때는 그냥 잔소리로만 생각했었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그 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요즘 저는 갑작스런 충격으로 인하여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항상 말 많고 밝은 성격이였는데 하루 아침에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든데 이틀에 한 번씩 혈액투석을 받고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를 보면 아무런 희망도 생기지 않고 더 힘들 뿐입니다. 16년 동안 신부전증이란 병마와 힘겹게 싸우시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시던 엄마였는데... 요즘 웃음을 잃어버린 엄마의 모습을 볼때마다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말 행복한 우리 가족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아빠를  잃고 열 여섯의 가장이 된 저와 신부전증으로 힘겹게 투병 중인 엄마. 아빠가 갑자기 그렇게 되신 후로 엄마의 건강은 점점 악화 되고만 있습니다.

정상인 피수치의 반 도 안되는  피수치 이신 엄마... 원래 몸 속에 피를 재생하지 못해 조혈제라는 피 생성 주사를 맞으며 생활하셨는데 요즘엔 아예 음식을 드시지도 못하시고 물만 드시고 계십니다. 아빠가 그동안 보험을 들어놓셨는데 3개월 동안 넣질 못하시어 보험금도 다 날아가고, 가해자측에서 받은 보험금 몇 푼도 아빠 빚갚는데도 모자랍니다...

제가 호주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은 저한테 다 넘어와 있는 상태죠... 정말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합니다..

전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죠? 매일 밤 세상에 저 혼자 남겨지는 악몽을 꿉니다. 지금 제가 무엇보다

두려운건 가난보다 엄마마저 제 곁을 떠나실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엄마와 저 둘 뿐인 세상을 꿋꿋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
두서없는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