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은 실로 몇년만에 들어와보네요.
첫딸을 낳고나서 몇번 들어왔던것 같군요.
뭐~ 사람사는곳은 다 매한가지겠지만, 이곳도 시끌벅적한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듯..
이일은 제가 몇일전에 저희 동네에서 실제 겪은 일입니다.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하고 지나가야할 문제인듯싶어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서울..! 그것도 강북 끝자락에 삽니다.
얼마전 딸래미와 친한 이웃과 그녀의 아들래미...
이렇게 우리 넷은 동네 마트에서 장을본후 돌아오는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조금만 논다고 떼를 부리는 바람에 좀 쉬어갈겸
집근처의 다른 아파트 놀이터를 여느때처럼 들르게되었습니다.
요즘 새로지은 아파트라 모래도없고 놀이터도 예쁘게 꾸며놔서는
제가 아이들이라도 놀고싶은 그런 깔끔한 놀이터였지요.
뭐 넘의 아파트 깊숙히 들어가는건 그렇고해서 항상 아파트 초입에 위치한
경비실 바로옆의 작은 아주 작은 놀이터에 들렀습니다.
조금 앉아있으니 경비아저씨가 걸어오시더라구요~
우린 무슨일인가 싶어 아저씨가 말문을 여실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경비아저씨왈 : 여기 아파트에 사십니까?
저희들 : 아뇨? 저희 저 옆에 OO 아파트 사는데요!
경비아저씨왈 : 그러시면 좀 나가주셔야겠는데요?
저희들 : (뭔소리인가 싶어!) 왜그러시는데요?
경비아저씨왈 : 예~ 여기 부녀회에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타아파트 아줌마들 애들데리고
------------- 못들어오게 철저히 감시하라구요...(미안한듯 말꼬리를 흐리시며~)
저희들 : (이구동성으로) 에?
경비아저씨왈 : 아줌마들! 협조좀 해주세요. 저희 잘못하다간 짤립니다.
허걱! 기가막혔습니다.
아니~ 여기가 강남도 아니고, 여기가 무슨 성북동, 연희동 대 저택이
있는 동네도 아니고! 타 아파트 사람들은 출입을 금하게 하라니..
정말 화가났습니다. 순간 가난한 천민의 대접을 받은듯한 오묘한 감정들..
서둘러 쫒겨 나가다시피하며 이짐저짐챙긴후 아이들을 끌로 나가는 우리들의 폼새..
끔찍한 날이었지만, 오늘 딱한번 다시 떠올려봅니다. 굴욕적인 날이었네요..그날!
물론~ 입장바꿔 이해할라치자면..
새아파트고 하니까.. 누가와서 기물도 훼손할수있고, 지저분해질수도있고 하겠지요..
그러나 저희동네 그 어떤 아파트 단지에 들어갔다나와도 잡는 아파트는 이곳밖에
없었습니다.
강도, 도둑들 예방차원으로 경비강화를 한다고 말할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입구를 아예 못들어오게 막아버리던가요.
입구가 펑~ 뚫려있는 아무나 들어가서 쉴수있는
공간을 못들어오게 한다는게 솔직히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그렇게 타인들이 들어오는게 싫다면!
그렇게 타인들의 먼지조차도 묻혀들이는게 싫다면!
입구에 철조망을 굳게 설치하고! 일일이 확인하고 들여보내야지요..
더 놀겠다고 우는 아이들 둘을! 질질 끌며 한손엔 잔뜩 장봐온 보따리들고
집으로 향해야만했던 저의 속마음에선 이건 아닌데...이건 아니라고 보는데..라는
속말이 계속 주문처럼 외워졌습니다.
얼마전 이웃에게 전해들은 좋은 아파트 사는집 아이들은 엄마들이 주공아파트 사는
아이들과 아예 놀지못하게 한다고 정말 그런 사람들이 있다길래? 에이~누가? 설마~
하면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던 저였건만, 이날 그말이 정녕 사실이었겠구나!를
실감하며 깊은 한숨과 속상함으로 저녁 늦게까지 쓸데없는 상념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답니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을 따돌리고,
남을 짓밟으려하고,
남을 학대하고,
남을 배려할줄 모르고 자기만을 아는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낳은 아이들..
과연 그 아이들이 올바른 교육으로 바르게 성인으로 자라날수 있을까요?
머릿속 지식은 남들보다 조금더 많이 알지는 모르나, 풋풋한 사람냄새나는 인간미는
아마도 저 밑바닥 1% 에 해당하지않을까요?
요즘 저출산이라 곳곳에서 출산장려운동을 펼치고있지만, 저는 무조건 가가호호 아기를
무턱대고 낳을수있는데로 낳으라는 국가정책에 반대입니다!
아직도 이세상은~!
학교에선 속칭 『왕따』가 있고, 폭력써클 『일진회』가 뿌리깊숙히 내려있고,
부잣집 아이들은 부잣집 아이들끼리끼리 모여다니고, 아직까지도 장애아를 무슨 괴물보듯
흘금흘금 처다보며 자신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게하는 이런 허접한 세상인것을!
가장 근본적인 인간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리도 제대로 교육되어지지 않는
이판국에 애만 주렁주렁 낳아놓으면 뭐합니까? 우선 낳고보자는 심산.......저는 결사반대
입니다.
저는 지금 찢어지게 가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내 저 위 부유층 1%와는 거리가 먼 극히 평범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
입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저는 솔직히 제 아이가 이 세상을 어떻게 뚫고 나갈까 실로 걱정
되어 고민꺼리가 하나 늘었답니다.
내아이가 그날 '엄마! 내가왜? 놀이터에서 쫒겨나야해?'라고 제게 되묻지 못하는 어린나이
였던것에 참으로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만일 제 아이가 조금더 컸더라면 저는 어떻게
그날 딸아이가 상처받지않게 그때의 상황을 설명했을까~~생각하니 등어리에 식은땀이
좌르르 흐르면서 가슴이 둥당거려집니다.
좀 있으신분들~~~~~~!
정말 있다는것이 어느정도 있는것을 있다고 말하는지 확실히 모르겠으나!
조금있다고해서 없는사람들 앞에서 티!티!티!좀 제발 조금만 내십시요!
이참에 겸손이란놈과 겸양이란 계집아이를 입양하심이 어떨런지요? 존경이라도 받으시게!
새로지은 좋은 아파트에 입주한 분들~~~~~~!
문꽉!꽉!닫고 아파트 닳을까 걱정마시고, 새집증후군이나 걱정하십쇼! 환기시키면 새집증후군 많이 없어진답니다.(이거 평민 여편네가 살짝 귀뜸해드리는겁니다~!) 환기시키실쩍에 마음의 문도 같이 활짝열어 놓으시면 몸과 마음에 더없이 이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파트도 5년 10년후면 옛날아파트 된다는것 명심하십시요!
옹색한 마음으로 귀족처럼 사시분들~~~~~~~~~~~~!
당신들 마음속도 구석구석 귀족같이 새단장 하십시요.
이왕단장 하실거면! 좁다란 마음속 구녕도 팍팍 넓디넓게 확장공사 하시구요!
지나가는 길손이 물한잔 달라할때 융슝한 대접은 하지못할망정 찬물을 끼얹는 과오를
저질러서는 안된다 이말입니다. 왜냐면 귀족처럼 사는것이 그리 쉬운노릇은 아닐테니까요!
가난은 죄도 아니고, 창피한 것도아니다라는 말은 어릴때부터 들었던 말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것은 가난하게 자라는 자식들 기죽을새라~ 부모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용기를 내라시며 해주셨던 말씀이셨습니다.
때론...
가난하기 때문에 나서지 못하고, 가난하기 때문에 포기해야했고,
가난하기 때문에 굴욕을 참아내고, 가난하기 때문에 무시당해야하는 우리들 세대의
잔여물과 같은 치욕의 산물들....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느끼게 하지 말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 엄마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죽어라~~~~ 닥치는대로 재물을 모아서 눈에는 눈! 돈에는 돈!하며
아이의 기를 살려줘야 할까요?
아님!
죽어라~~~~ 똥꾸녕이 찢어지게 가난한데도..남앞에서 허영떨며 있는척하고,
빚꺼정 지면서 아이를 위해 우리들 자신을위해 할것은 다 해가며 살아야할까요?
뭐가 옳은지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 아이에게 만큼은 있어도 있는척 말고!
다른사람에게 상처주는 행동이나 말은 삼가하고!
일명! 다른건 다~~~몰라도 『남을 배려할줄 아는 마음』 하나 만큼은 확실히
마음속 깊은곳에 뿌리내릴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습니다! 아니! 가르칠 것입니다!!
마음속에 더이상 들어갈 자리가 없더라도! 꽉꽉눌러 깊이깊이 새겨놓을것입니다.
똑똑한 내세울만한 자식도 좋겠지만, 가슴속이 따땃한 사람다운 정이 금실금실 피어나는
일명 진솔~한 사람 냄새나는 사람으로 키우고싶다 이말이지요. 똑똑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저는 38선이 저~~ 강원도에 있는줄 알았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셨죠?
No~No~No~No~ 근데 아니었습니다.
비록 눈엔 보이지 않지만, 우리들 사는 곳곳에 38선은 그어져 있더이다~~!
차디찬 찬바람을 쌩쌩~ 불러 일으키면서 말입니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새집이건 오래된 집이건, 드러누워 잠자는 시간은 모두다 비슷할것이니...
지극히 평범한 아니~ 저~~~~위 1%들이 내려다보기엔 까마득한 밑바닥 주부가!
속상한 마음에 몇자 껄적이고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