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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BY 9년차 2005-11-18

제 얘길 들어보실래요?

생각하면 한숨만 나옵니다...

결혼이후 줄곳 맞벌이하면서 아이도 키우며, 집도 장만하구.. 암튼 열심히 살았지요.  처음부터 연봉두 내가 더 높았구... 그렇다구 남편이 집에서 놀거나 한건 아니구 수입이 나보다 많진 않지만 열심이 일했구요...  필요한거 있으면 제가 돈을 버니 남편한테 말할것두 없이 제가 사고 싶은거 사면서 그리 살았습니다.

 

몇칠전... 9주년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퇴근하는데 남편이 전화를 했습니다. 결혼기념일인데 같이 저녘이나 먹자구요... 어디로 갈까 얘기하던중 남편 왈 밥갑을 저더라 내라는 겁니다.  너무 황당하고, 눈물이 날정도로 기분이 나빴죠.. 가족끼리 먹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기분이 있지.. 세상에 남자가 자기 용돈에서 조금씩 몇달만 아니 담배값만 반으로 줄여요 와이프 결혼기념이에 선물하고 밥사고 못하겠습니까?  선물을 고사하고 밥을 사라니요...

 

너무 기분이 나빠서 차라리내가 남자이고, 나더러 가장하라고 해라... 어떻게 그렇게 말할수 있냐고 햇더니 저더러 농담을 못하겟다고 합니다..  결국 외식하구 밥갑 제가 계산했습니다..

 

9년동안 기념이를 한번도 잊은적은 없습니다... 결혼 2주년까진 생일날 미역국도 끓여주고, 몇번은 목걸이 반지 귀고리등 선물도 하구요(하지만 혼자 쇼핑해서 짝! 하고 내놓는게 아니고, 데리고 가서 골라라... 하는 식이어서 받아도 애착이 가질 않습니다.. 꼭 선물받은게 아니라  내손으로 내가 산것처럼).   내년이 10주년이니까 지금부터 준비해서 꼭 다이아반지 선물해준다고 말을 하지만 솔직히 믿을수 없습니다...  

 

암튼 속상하네요... 주위에서 보면 전업주부가 남편한테 더 대우 받고 사는것 같습니다.. 저두 남편이 선물해준 옷제가 너무 씩씩하게 살아서 몰라주나 싶고, 나두 남편한테 기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