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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부모 만나게 해서 미안하다


BY 못난 엄마 2005-11-21

오늘은 딸아이 세번째 생일..

첫돌 때는 집에서 조촐(초라)하게 돌상 차려주고

두돌 때는 엄마가 동생 낳고 산후조리 하느라 엄마가 먹는 미역국 나눠 먹은게 다고

세번째 생일에는

엄마 눈물이 뒤섞인 미역국 한사발 먹은게 고작이구나...

이번만은

정말 이번 생일만은 근사하게 차려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애아빠가 바빠서 시간을 못낼것 같아

어제 미리 생일파티를 해주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엊그제 밤에 부부싸움을 크게 하고 말았고

앙금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도저히 남편과 마주앉아 웃을수가 없을것 같아

생일파티고 뭐고 다 그만뒀습니다

파티라고 해봐야 가족식당에 가서 우리 가족 네명이 밥먹고 케익에 불붙여 주고 축하노래 불러주고 하는게 전부이긴 하지만

지난 두번의 생일이 너무 부실했던게 미안하고

이젠 축하 받는게 뭔지 아는때라서 그렇게 해주고 싶었는데 결국 못해주고 말았네요

 

오늘 아침에

남편이 늦잠을 자서 급하게 출근을 해버리고 나서

멍하니 미역 불리고 밥을 해서 아이에게 차려줬습니다

달랑 미역국 한사발 뿐인 생일상이건만

고맙게도

맛있게 먹어주대요...

 

하필이면 이렇게 지지고 볶는 부모한테서 태어났는지...

부모자격 없는 사람들이 애들은 왜 낳아서

애들 마음에 상처를 주는지...

 

이따가 마음 추스리고

아이가 좋아하는 잡채나 만들어 줘야겠네요...

 

님들

제 맘 이해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넋두리 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