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아기낳기 전까지 직장생활하고 아기낳고 전업주부로 있다보니
하루하루가 아기와 함께 지내는 것이 너무 지루하고 허전하고 합니다.
친구들도 모두 결혼이다 직장이다 뿔뿔이 흩어져 있고...
동네 아파트에서 사람 사귀는게 정말 힘들더군요.
신랑 직장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고 신랑 직장 동료가
우리아파트에서 10분거리로 이사를 왔답니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고,
그 와이프가 저희집과 가까우니 서로 인사도 하고 알고 지내자고
그 와이프도 심심해 한다나?
저 역시 그 와이프랑 동갑이고 집도 가깝고 잘되었다 싶어
한번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했지요.
그러던 중 평일 낮에 온다고 핸폰이 왔더라구요.
저도 흥쾌히 놀러오라 했고 고구마도 삶아 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혼자 올줄 알았는데, 다른 여자(나보다 나이 5살정도 많아보이시는분)와
동행해서 왔더라구요. 전화상은 그런말 없었는데...
그래도 반가워서 들어오라하고 차도 내오고 고구마도 내오고...
맛있게 먹고, 점심도 자장면 시켜 먹고...
이야기가 재미있게 오고가고 하던중...
저보고..
성당다니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예수님 탄생이 크리스마스 아닌것은 아시죠?
아-- 네..
이렇게 종교 이야기를 묻더라..
그리곤 바로 성경책 꺼내 보이고 성경책에 형광펜으로 그어진 성경구절을
이것거것 보여주면서 현 천주교 및 개신교를 비판(?) 하여튼, 잘못 되었다는
설명을 보여주면서 증거라며 무슨 신문 복사본도 보여주고..
나중에 알고보니 "하나님의 교회"란다.
그런데, 그냥 하나님의 교회라서 일반교회랑 비슷한줄 알았는데.
"안상홍증인회"란것이 이단임을 숨기기위해 "하나님의 교회"로 명칭변경
하였다네? 기도도 보통 성당이나 교회에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라고
하지만, 이곳은 "안상홍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끝맺음을 하더군요.
일단, 일반 교회가 아닌것이 수상하고 해서
관심없다고 하니,
그때부터 나를 설득하고 매일 연락도 없이 찾아오고
집에 들여보내면 성경책 보여주며 설명하고...
미치겠더라구요.
어찌어찌해서 끊어는 놓았는데,
정말 마음이 허전했어요.
신랑 직장 와이프는 나를 단순한 친목 상대로 만난것이 아니라
자기교회 전도 목적으로 우리집에 온것이더라구요.
기막혀서...
정말 요즘 사람 가려서 만나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