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글을 쓰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죽고만 싶은 심정입니다.
남편과는 10년차 30대 부부입니다.
그런데 일주일전 별 다른 일 없어 각자 출근했는데 점심시간이 되어서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 밖에 나가서 전화를 받을 수 있냐고.
그날 아침 출근하면서 지하철에서 성추행으로 체포되었다는 겁니다.
통화를 하고 저는 너무 놀라 오후에 조퇴를 하겠다고 했더니 회사로 오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나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만원인 지하철에서 자기는 분명 성추행 하지 않았는데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 그런 오해를 받았다고.. 그리고 경찰서에서 조서를 썼다고...
너무 화가나서 경찰서로 가서 어떻게 된 내용인지 알아보니 당연히 경찰에서는 현행범이었고 본인이 보기엔 성추행 이었다라고 하더군요....
너무 기가막히고.. 집으로 오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막막하더라고요..
집으로와서 많이 얘기 했습니다. 본인은 결백하다... 그래서 한번만 믿어주기로 했습니다.변호사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을 하고 서로 많이 진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맘속 깊은 곳에서는 용서가 안되더 라구요... 저도 여자인지라...
그럭저럭 일주일이 지나고 그동안 경찰서에 몇번 전화를 해서 피해자와 연락을 한번만 해달라고 얘기하면서 참담하더군요.
그런데 바로 어제 경찰서에서 통지서가 왔습니다.. 이만저만해서 체포되었다고..
그 사건내용이 저에게 말한 내용과 약간 달랐습니다.
너무 화가나서 전화를 해.. 언제 들어오냐 들어오면 할 얘기가 있으니 빨리오라... 그랬더니 왜 그러냐고 하도 다그쳐서 저도 너무 화가나서 왜 나에게 한 얘기가 다르냐.. 하고 따져 물었습니다...그랬더니 왜 자기를 믿지 못하냐면서 화를내더군요
그리고 한시간후 집으로 와서는 저한테 너무 실망했다 .. 자기 심정은 더한데 생각해주지도 못하고 경찰과 똑같은 시선으로 자기 본다 하면서 화를 내더군요..
너무 기가막히고 그래서 저도 같이 화를 냈습니다... 난 여자다.. 그리고 그 상황을 모르는데 그런 통지를 받고 내가 뭐라 하겠느냐며 ... 화를내면서 저를 쳐다보기도 싫다면서 다른방으로 가더군요... 그래서 그방으로가서 지금 나한테 왜 이러느냐.. 하며 따져물었더니 너도 똑같다.. 보기싫다 그러면서 저를 몇대 때리더군요.... 그리곤 아침엔 미안하다.. 그냥 잊어줘라 그러곤 출근하더군요..
너무 기가 막힙니다... 그동안 제 인생의 중심이 저가 아닌 그사람으로 살아온 댓가가 이건가 싶으니 같이 살아온게 무섭고.. 더이상 같이 살아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누구에게 말도 못하겠고.. 이럴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