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12

직장을 잃었습니다...앞이 캄캄하네여,,,


BY 못난 엄마 2005-12-06

너무 기가 막혀 눈물도 나오지않네요,..

자고있는데 문자들어왔어요,,좀전 12시쯤되서,,

'내일부터 출근하지 마세요'

'월급은 입금할께요'

사장의 문자였습니다.

이제 일한지 한달 반인데요,,

도대체 뭣때문일까,,

물론 느끼고 있습니다.제가 편하지 않은 직원이었을테죠,,,

 

처음 입사해서, 회식자리에서 불미스런 일/

다른  직원보는데서 사장이 절 끌어안고 만지고,,,

참았습니다..왜냐면, 이혼후 처음 가진 직장이었고, 그래야만 내새끼들 밥먹이지요.

 사장은 술만 마시면 전화를 합니다. 거절해도, 몇시간동안 계속 전화를 해대죠,,

만나자고요,,술한잔 하자구요,,

매번 거절했고, 어떨땐 화도 냈었구요,,

얼마전엔 저보고 예뻐해도 되냐더군요,,절 예뻐해주겠다는겁니다.

물론, '안그래주셔도 된다' 며 단호하게 얘기했었죠,,

사장은 자기 개인적인 자리에도 꼭 저를 동반시키려고  했어요, 전 사무실직원으로 들어갔는데, 뭐 수행비서쯤으로 여겼던것입니다.

지난 토욜,,,그날도 그런 자리여서, 제가 거절했거든요,,

'사장님,,저...그자리에 제가 없어도 되지않을까요?'  이일이 화근이었습니다.

굉장히 화를 내며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오늘 출근했는데,, 사장님은 오후내내 외근중이셨구요,,,퇴근하기 두어시간전에 손님이 왔는데, 아마 술마시러 가는것같더라구요,,사장님 평소 의도같았음 저를 데리고 가고 싶었겠지만, 지난 토욜 제가 그랬다고 아마 그래서,,,그냥 손님과 나가더라구요,

 

교수라는 사람,,그런 사람들이 더 추잡스럽다더니,,,

정말,,뒤통수맞은 기분,,제가 넘 바보스럽고,,한없이 초라해지네요,,

 

문자를 보고난후,,자고있는 어린 두아들을 보고 있자니,,저, 너무 못난 엄마랍니다..

울 큰아이,문방구에 파는 손에 꼭들어오는 작은 게임기 갖고싶어 벌써부터 산타를 기다리고 있는데,

다섯살짜리 꼬마, 팽이갖고싶다고 엄마말 잘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준다고했더니,,요즘 얼마나 말을 잘 듣고 있는데,,,

 

휴,,,지금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도,,당장 담달에 줘야할 열달치 사글세 150만원때문에 걱정이 태산일텐데,,정말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급한 맘에 취업싸이트 뒤지고 구인등록도 해놨지만, 정말 서글프기만하네요.

이번에 월급받으면 울애들 떨어진 운동화도 버리고,산타선물도 사줄려고 했는데,,,

언제 입금될지도 모르고, 얼마되지도 않으니,,

왤케 자꾸 꼬이기만 할까요,,

전 남편이 빚을 저에게 떠넘기고 잠수타버리는 바람에, 전 4대보험들수도 없었습니다.

그럼 압류되거든요,

정말,,하나님은 얼마만큼 더 시련을 주실려고 할까요,,

이만큼이면 이제됐는데,,이젠 그만해도 되는데,,,ㅡㅡ

괴롭습니다..외롭습니다,,

험한 세상에 오뚜기처럼 살아보려고 하는데도, 왜이렇게 힘든가요,,,

 

아이들 봐줄 친정엄마라도 계셨음,,당장 식당이라도 나갈텐데,,,

넘 어린 아이들을 두고 할수 있는일은 사무직밖에 없어요,,

 

한번도 맘놓고 장본적도 없고,싼거싼거 찾으며 지지리궁상으로 살아도,,

아무도 이리 사는줄 모른답니다..

결혼생활동안 남편의 방탕한 생활들로 빚은 늘어갔고,,제옷맘편하게 사입어본적없습니다.

그래서,아가씨때,,  한참 스무살 초에 입고다녔던 옷을 아직입고있는데,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엄청 꾸미고, 사치하는줄 안답니다.

그도 그럴것이,,그때 입었던 옷들이 다 튀는 옷뿐이거든요,,,훗~

 

두아이의 방패막이 되어줘야할 엄마가 이리도 못났으니,,,

기름떨어질까봐 보일러도 제대로 못틀었더니,,요즘날씨에 당연히 아이들도  심한 감기가 걸렸어요,,

이렇게 무능력한 엄마,,,약한엄마 밑에서

저만 믿고 자고 있는 아이들이 넘 가엾네요,,

부모 잘 만났으면 이런고생하지 않아도 되는데,,

 

요즘은 아침에 어린이집보내면서 젤 맘이 편해요,,그긴 따뜻하니까,,안춥겠지요,,

 

지금 꼭 꿈꾸는것만 같아요,,간밤에 꾸는 악몽,,,그래서 아침에,,

밤에 왔던 문자도 없어지고,,어제처럼 또 출근할수있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사장이 전화와서,,,잘못 생각했다고 얘기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술이 취해서 잘못 보낸거라고,,,,

그래주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