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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는 공기같은..


BY 맏며늘 2005-12-13

사정이 있어서 홀시아버지가 시누이 집서 3달 지내기로 했어요.

시누이한테 수고한다고, 고맙다고 반찬값에라도 보태라고 한달에 얼마씩 보내기로 했구요.

홀아버지 삼시세끼 챙기기 쉽지 않을 텐데, 고마운 일이지요.

그건 괜찮은데, 참 맏며느리란 게.. 이런 생각이 드네요.

시동생 시누이 힘들어서 어쩌냐고. 

몇 번을 그 소리하대요.

저 듣는 데서 남편 붙잡고 온식구 다 듣게 큰소리로. 남편 뒤를 졸졸 따라다님서.

고마운 거야 사실이지만, 넘 그러니 분위기 썰렁했슴다.

몇 년을 같이 산 나에게는 수고한다는 소리 한번도 그런 소리 안하더만.

올 때도 뭐 하나 손에 들고 온 적도 없더만.

언제 한번 기름값에라도 보태라고 돈 십만원 집어준 사람 있는가.

그렇다고 시댁서 뭐 받은 게 있는가. 받을 게 있는가.

시누이 고맙지요.

하지만 똑같은 상황도 맏며느리는 뭐든 당연한 거고,

혹시라도 뭐 하나 잘못하면 죽을 년 되는 거지요.

맏며느리가 뭐 하는 것은 마치 공기처럼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하는 거라 생각하니 고마울 것도 없지요.

그런 거지요.

살아온 시집살이가 있어서 크게 충격받거나 하진 않았지만, 생각할수록 살살 속이 쓰리대요.

시동생한테 십만원씩 삼십만원 시누이한테 부치라고 했심더.. 얼굴이 조금 굳어지더만요.. 그렇지.. 이제껏 해 본 적이 없는 일이니..

자기도 힘이나 돈을 써 봐야.. 그동안 편했구나 싶겄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