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부모는 욕심이 많으신 양반들이다. 욕심 아무리 부리고 달달 볶아도 절대 당신들 맘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자식들의 자식농사... 당신들이야 당신들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는 좌지 우지가 되었으나 문제는 손자....
우린 장남이고 딸 하나 겨우 건진 형편이다. 건지다니... 뭔뜻이냐... 신랑이 좀 안 좋아 한 5년 별 난리를 다 당하고 치고 ... 히유... 끌려다니고... 하다가 인공수정도 2년쯤 하고 (제 나이 25살때) 늦은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난리법석을 떨더군요.결국 병원이고 뭐고 다 포기하니 애가 생기더군요. 그렇게 얻은 소중한 딸...우리 부부는 정말 연애도 오래했고 죽도 잘 맞는 편이고 대화도 많고 뭐 대략적인 조건이야 딸릴지 몰라도 서로 통하는 거 하나로 냅두면 잘 삽니다.
문제는 시부모... 코앞에 살면서 오라가라 참견은 하늘을 찌르고 아이 낳기 전에 결혼 한지 1년도 안 된 새색시한테 잠자리 어떻게 해야 아들 낳는지까지 가르치시더군요. 뭐 새벽에 하고 체위는 꼭 남성상위로... 신랑이 옆에서 성질부려 막았지만 정말 하려고 하시는 건 대책없이 막무가내로 하려들고 말하십니다.
울 시동생 장가가서 아들만 둘 낳더군요. 이 양반들 미치겠나 봐요. 나중을 생각하면 제사를 어떻게 물려줄 지 생각하면 미치겠나 봐요. 우리한테 제사를 줬다간 우리대로 끝나겠고 시동생네로 주면 모양새도 그렇고 둘째한테 제삿밥 먹긴 싫고 재산은 물려주면 한숨 돌릴 정도 있으시니 그걸로 자식들한테 큰소리 빵빵 쳐가며 휘두르고 사시고 싶으신데 자식들이 착해서 재산보고 알랑거릴 놈들은 없습니다. 할거 맘 다해 하는 스타일이죠.
어쨌든 아들 손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도 이 양반들 모양새 어쩌구 하며 우리 에게 아들 낳으라고 스트레스를 주시는데.. 알아들으시게 말씀드렸죠... 알았다고 노력하겠지만 그것처럼 맘대로 안 되는 게 어딨냐. 아시다시피 당신 장남님께서 씨가 쫌 나쁘니 확률도 낮고...
우리 불임 클리닉 다닐때 맘대로 쫗아와서 결과 확인 다 하셔서 신랑 어떻게 안 좋은지 다 아시걸랑요. 그때도 우리 신랑 미쳐버리는 줄 알았죠. 그런건 오로지 부부만의 문제고 시부모님은 모른척..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급기야 저한테 저만 따로 불러서 한달에 몇번이나 잠자리를 하느냐고 묻습니다... 허거걱 .. 그런걸 물으리라고 생각도 못한 저... 당황..황당..벙찜... 버벅거리며... 아버님과 할수없는 대화주제라고 말씀드리니 허거걱 그럼 어머니한테 얘기하라고 어머님을 집으로 보내십니다... 아니 어머님과도 그런얘기 하고 싶겠냐구요....대체 얼마나 할일이 없으면 아들 내외 잠자리 까지 참견이십니까.
정말 확 뒤집어버리고 싶은 심정인데 너무나 다정하게 물으시니 성질내기도 그렇고 그저 민망하오니 그런 문제는 부부만의 문제이오니 묻지 마싶사.... 그러니 또 부모자식간에 못할 얘기가 무엇이냐. 너희문제가 우리 문제다 너희가 아들이 없으니 당신들 머리가 아프고 잠이 안 온다.. 너희가 너무 느긋하니 함께 문제를 풀어가자. 자주 하고는 있니 아님 뜸하게 하는 거니.너무나 당당하고 직선적인 질문...
대충 성질부릴 태세를 보이며 돌려보냈지만.. 참... 할일 없는 시부모...별 참견에 별 소설을 다쓴다 싶어 앞날이 걱정인 맏며느리 입니다. 이런 거 어디다 하소연 합니까 여기밖에 더 있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