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갈곳이 없네요.
7살짜리 아이는 괜찮은데 7개월된 아기는 데리고 가자니...
이럴땐 여자로 태어난게 한이됩니다.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남편은 화가나서 말도하지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습니다
화가나면 말을 하지 않는 성격입니다.
벌써 3일째군요
직장에서 회식이다 친구들과 약속이다로 밖으로 돌고 늦게 옵니다
내가 잘못하면 당연히 내가 풀어줘야되고 남편이 잘못해도 나중에 제가 풀어줘야 합니다.
결혼생활 8년째...
잘해줄땐 잘해주는 남편이지만 자신이 화가 나거나 기분이 좋지 못하면 큰 아이와 저는 신랑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혹시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하구요.
자기도 알고 있습니다.
자기 성격을요. 그런데 안고쳐지네요.
어떨땐 내가 강아지가 아닌가 싶을때도 있습니다.
주인이 화가나서 발로차면 깨갱거리고 조용히 구석에 있다가 주인이 기분이 좋아 쓰다듬어주면 기뻐서 재롱피우는 그런 강아지....
오늘도 들어오자 마자 옷을 갈아입고는 한마디 말도없이 나갔습니다.
아침에는 일어나서 샤워하면 속옥챙겨다 주고 선식만들어주고 해도 먹고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나랑은 쳐다보기도 싫다는 느낌이네요.
나를 아내로 생각하기는 하는걸까요.
이제 지쳐갑니다.
항상 가슴졸이며 남편 눈치보는것도 이런 대접받는것도...
평소에 한번씩 얘길하면 알았다 미안하다 알고있다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지만 실제론 잘 안되나 봅니다.
연애 7년만에 한 결혼인데.... 세상에 이런 사람 없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래도 우린 언제까지나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꺼라고 생각했는데 제 자만이었나봅니다.
그냥 눈물이 나네요.
다음 세상에 태어나면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싶지 않네요.
죽고 못살도록 사랑을 해도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그냥 혼자 살고 싶네요
머리 시집을 와서 가까이에 친구도 없고 친정도 멀고 화가나고 속상해도 어디 갈때가 없네요
아이들 데리고 그저 집만 지키고 있는 수 밖에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지금 나를 되돌아 보면 할 줄아는게 아무것도 없네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없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나를 슬프게 하네요
지금심정으론 그냥 그만 살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저보다 더한 고통을 받고도 아이들 때문에 참고 사시는 분들 많다는 것도 알고 경제적인 자립때문에 참고 사시는 분들도 많다는것 잘 알고 있지만 저도 숨이 막히네요
우리 친정식구들 신랑이 너무 잘한다고 알고계십니다.
물론 잘할때는 아주 잘합니다.
자기 기분만 좋으면요...
별일도 아닌일에 화내고 소리지르면 심장이 뜁니다.
숨이 막히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7개월된 아이까지 데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네요.
어젠 고등학교때부터 쓰던 일기장을 꺼내보았습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렇게 꿈많던 시절도 있었구나...
그런데 지금 이곳에 앉아있는 난 아이둘이 있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경제적인 자립도가 없는 아주 평범한 못난 한 아줌마가 되어 있습니다.
내일 왜 그런지 다시 한번 이유를 물어보고 그래도 풀리지 않는다면 당분간 헤어져 있자고 얘기해야 겠습니다.
방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가슴이 답답합니다
드라마에서 서로가 너무 애틋한 연인들을 보면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는지 너무 멀게만 느껴지네요
여기에다 이렇게 글을올리고 나니 속이 조금은 편안해집니다.
부모님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니까요.
술이라도 실컷먹던지 차타고 어디라도 가고 싶은데 그것조차도 저에게는 허락되지 않는군요
주절주절 많이 썼네요
너무 많이 울어서 머리도 아프고 눈도 아프네요
그만 누워야겠어요 어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