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이 제가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 시아버지 생신이랍니다.
남편은 요즘 일요일도 못쉬어서 가기 힘들고..
지하철 타고 가기 멀어서 결혼후 6년간 남편 못가면 저도 그냥 안가고 말았었습니다.
사실 친정부모 생신엔 아직 한번도 같이 가본적이 없으니까 별로 미안한 마음도 안들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안가면 시아버님 심하게 삐지신다는 거죠.
자식들에게 마음으로든 뭐든 배푸실줄은 모르고 받는 것에만 익숙하신 분입니다.
그 점이 가장 화가 납니다.
아버님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경조휴가를 날려버린 적도 있었습니다.
시할머님이 위독하시다는 전화를 받으셨는지
당장 돌아가실것 처럼 말씀하시면서얼른 오라고하셔서
아들 며느리 모두 직장에 경조휴가내서 시부모님 모시러갔다가
다시 6시간을 달려 할머님 계신 곳에 갔지요.
거기서 3일을 묵는 동안 다행히(?) 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기차타고 가시기 귀찮으셔서(무척 건강하신 분이)
그렇게 다들 대동하고 가신 겁니다.
그후 반년후에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들 다녀왔고, 열악한 사무실에 다니며 휴가도 없는 저는
다시 갈 수도 없었는데 그때도 삐지셨습니다.
삐지신 이유가 더 가관입니다.
사돈이 일이 생겼는데 울부모님 봉투도 안보냈다고..
아...정말 질립니다.
낼은 꼭 오라고 열흘전부터 전화통에 불이 납니다.
지금 전..생리전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낼쯤 생리가 시작되면 집안에서도 기어다녀야할텐데,
어쩜 생리도 지랄같이 이렇게 딱 때맞춰하는지..
안가면 삐지실거고, 가려면 지옥을 넘나들어야 하고..
그지 같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