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65

딸 갖고 싶었는데....


BY 나는 딸이 좋은데 2006-01-18

5살짜리 아들 하나에 임신 7개월된 임산부입니다..

저희 신랑이 장남이라 첫애를 가졌을때 아들이라는 말에 정말 기뻐했습니다.

신랑도 기분이 좋아 여기저기 자랑을 했죠.

그런데 아들....그게 낳을때는 좋았는데 키울때 보니깐 너무 힘들더라구요..

남들은 다른 애들에 비해서 우리아들이 순하다 하는데 저는 무척 힘들게 키웠습니다.

친정엄마가 딸을 많이 낳으셔서 그런지 친정언니들도 순전 아들이고 언니 하나만 딸 둘입니다.

시댁쪽에는 2남1녀중 신랑이 장남이구 사촌들하고 가깝게 지내는데 거기도 순전 아들만 낳고, 하여튼 시댁,친정 딸이 귀합니다.

임신하기전 엄마가 태몽을 꿨는데 딸꿈이었죠..

저보고 임신하거 아니냐고 하기에 아니라고...이주후에 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었습니다.

딸일까 라는 흥분에 이제 마음이 꼭 딸일꺼 같은 생각만 들더라구요..

아들낳고 딸낳은 친구들의 증상이 저하고 똑같았어요..

제 태몽도 딸꿈이었고, 먹고싶은것도 그렇구, 태동도 비슷했고, 결정적인 것은 엄마가 점을 보러 가셨는데, 점쟁이가 이번에는 딸이니깐 걱정하지 말고 낳으라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확고히 딸일꺼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죠.

그런데 저번주에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게 넌지시 물어봤죠.

성별이 궁금하다..딸이었으면 좋겠다.

아들이라 더군요...정말 너무나 서운해서 병원 귀퉁이에서 막 울었습니다.

신랑이 갑자기 회사에 일이 생겨서 아들을 데리고 회사에 가 있었거든요.

울면서 전화로 신랑한테 아들이라 했다면서 막 울었어요.

신랑은 어쩔수 없지 않냐고. 낳아서 잘 키우면 되지...

물론 큰아들을 생각하면 같은 성이면 서로에게 좋다는것 다 알고, 지금은 아들딸 구별하지 말고 그냥 건강한 아이만 태어나게 기도하는게 최우선 인걸 아는데요...

친정언니들 보면 아들만 있는 언니 조카들에게 제가 질려버렸거든요..

여자애들은 어릴때나 크나 얌전하고, 애교많고, 손이 안갈정도로 이쁜짓만 하는데, 남자애들은 말 그대로 어릴때나 크나 우악스럽고, 조금 크면 미운짓만 하고 이쁜건 하나도 없고....

다 키우기 나름인데, 아들형제 싫어하게 된 계기가 친정언니 조카들 때문인것 같아요..

요즈음에는 순전 아들이라 여자애들이 왜이리 귀한지...

남자형제 키우시는 분들 크면 엄마가 많이 외롭다고 하죠..

집안 분위기도 그렇게 삭막한가요..

딸하나 낳아서 정말로 예쁘게 키워보고 싶었는데...

그거 하나 소원이었는데..

저는 제가 아들이 있어서 그런가 몰라두요..아둘 둘인 집보다 딸 둘인집이 훨씬 행복해 보이더라구요..저희 언니들을 봐두요...

저는 요새 TV를 보나 이런 인터넷 글을 보나 아둘 둘인 집애기가 나오면 남 애기가 아닌것 같아 더 자세히 들여다 본답니다...

태교도 잘 안되고 그냥 심란하기만 하네요..

제 글이 별 시덥잖은 글이라고 생각도 하시겠지만, 나름대로는 힘든 부분이니깐 두번 죽이는 리플들은 달지 말아주세요...그냥 읽고만 지나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