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3년, 난, 이제 그동안 극도로 사이가 좋지않았던 시어머니와 화해를 하려고한다.
부끄럽지만, 난, 기독교인이다. 미움을 가슴에 키우며 기도조차 하지 못했고, 38키로그램의 몸무게에 탈모증세에 거식증에 이명증세까지 건강도 상할만큼 심적괴로움이 컸다. 기독교인이 아니었다면 덜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용서와 화해라는 강박관념이 나를 더 힘들게했다.
가끔, 이곳에 들어와 위로를 받은적이 있다. 대부분, 내게 힘내라는 리플들, 낯모르는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그만하려한다. 화해를 하려한다. 물론 나는 시어머니의 진심을 믿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맏이인 우리가 필요할뿐이라는걸 안다. 이제와서 맏이만 찾는다. 눈물로써.... 자존심강한 시어머니가 그정도로 굽히고 들어온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어쩔래? 맏이노릇 할래?
남편이 말했다. 우리 상처가 너무 깊어서 내키지는 않은데 어쩔수 없잖아, 맏이이고 자식인데... 어찌되었건 자식노릇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
시어머니와 관계가 틀어졌으니 덩달아 틀어진 인간관계들이 여럿이다. 시누, 시동생, 동서... 단지 시어머니하고만 푼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
이번 명절에는 서로 즐겁게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있는데 열살이나 어린 동서가 내 속을 긁어놓는다. 시어머니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맏며늘은 어린 동서에게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속불이 나서, 어머니, 동서를 어쩔까요? 봐줄까요? 했더니 예전같지 않게 쩔쩔매신다.
내 친구가 나보고 미쳤다고 한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의 맏며늘 노릇을 왜 하겠다고 자처하느냐고, 그정도 세월에 그정도 당하고 살았으면 모르는척해도 욕안먹는다고 그냥, 대충 돈만 내고, 대충 할 도리만 하고 살지 뭐하러 마음까지 주려고 하느냐고 한다.
내가 괜한짓을 하는건 아닐까 싶다.
시어머니와 화해하고, 시동생들 마음을 다독여서 마음을 풀게하고 하는것들....그래서 이제는 아웅다웅 싸우지않고 서로를 원망하며 증오하며 사는것이 아니고 그냥 즐겁게 얼굴들을 보며 기쁘게 만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들.....
정말 오랜 세월, 나를 힘들게 했던 시간들과, 시어머니와 화해를 하려고 하는데 그 마음을 먹어놓고도 괜한짓을 하는게 아닌지 어리석은 짓은 아닌지 망설여지기까지 한다.
누구 없나요? 시댁과의 화해에 성공하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