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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이땅에서 없어졌으면....


BY 꿀꿀 2006-01-27

걍.. 답답해서 씁니다.

해답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이넘의 명절만 오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날라오는 짱돌도 없건만 가슴이 아프고...

목구멍이 뻑뻑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이땅에서 여자로 태어난 것이 죄일뿐이라고

위안 삼으려하면..

그넘의 주는 것 없이 얇밉기만 한 시누는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명절날 꼭 면상 마주해야 하고...

 

그 시누 명절날마다 친정에 와

"출가 외인인 내가 왜 친정 제사 음식을 해야 하냐"

(일은 잘해....)

난 속으로..

'나야 말로 울 친정엄마 생전 좋아하시던 음식해서 젯상에 올리고 싶다'

아픈 허리 두드리며 젠장 욕설을 내 뱉듯 전을 뒤집는다.

모진 시누도 아니건만 그 입에서 이 소리가 한번 더 나오면..

"친정 음식 그만 하고 싶어!"

 

입안에서 맴돌던 말이 토해진다.

"나도 울 친정엄마 제사 음식 하게 내년부터는 친정, 시댁 번갈아가며 오고 싶어요"

울 시엄니...

내 말 끝나자 마자...

"어디 제사가 있는데 친정에 가나?"

"그럼 아가씨는 왜 번번히 친정에 와요?"

"그 쪽에는 제사가 없잖니?"

 

구박하시는 것도 아닌데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는 것 같다.(얼굴도 모르는 넘에 조상보다 내 엄니 젯상이 제겐 더 중요하네요.)

 

"저는 조상제사도 아닌 친정어머니 제사잖아요?"

"젯날 가면 되잖니? 형제들 다 모이는데 너희가 빠지면 되니?"

"조상제사도 아닌 친정어머니 제사에 저도 가고 싶고요. 저희 형제들도 그때나 되야 다 모여요."

(시엄니의 고생으로 잘 움식이지 않는 퇴행성관절염으로 퉁퉁 부어오는 손가락 마디를 볼때마다 친정어머니 생각이 더 나 막상 그리 하지도 못하고 말뿐이건만)

 

"그래도 그런게 어딘니? 어느 집에서 명절에 며느리가 친정에 간다든?"

 

아...

이넘의 명절...

 

한 성질 하는나..

 

결혼한지 지금 11년째

 

결혼한지 2년째 되던해...

새벽까지 함게 놀던 시누가  그 담날 12시까지 일어나지 않길래..

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혼한지 1년째의 기억때문에..

시누 퍼머를 명절전전날.. 밤 11시까지 해줬다.

그런데 퍼머기구조차 씻어 놓지 않기에..

본때를 보여줬다.

 

4가지 없는년, 해가며 밤 12시까지 정리했다.

그 담부터 시누가 아침차리면..

난 점심차렸다.

시누가 안하면 나도 안했다.

 

한 성질하는 나.

 

명절때 와서 일도 잘하는 시누건만..

갑작스럽게 미워지기 시작하면

암것도 안한다.

 

그러나 나...

결혼했을 적엔 시댁에 가면 무조건 걸래부터 삶았다.

구석구석 닦았다.

 

그랬더니..

어느날 시동생과 시누가 함께 인사도 안하더라.

 

그담 명절에 시댁안갔다.

 

그랬더니 그담 명절엔 시동생이 아파트 아래까지 내려와서 인사를 하더라.

 

그래서 그 시동생 신용불량자 될 뻔했을때..

대출해서 갖다 줬다.

 

천만원이면.... 휴...

 

그러나.. 한달후에 준다더니 말도 없다.

 

참 뭐 이런 엿같은 경우가 있는지.....

 

사회에서라면 동등한 위치의 사회에서라면

"너 언제 줄거니?"

"갚을 여유없으면 그래.. 그냥 내가 안 빌려준 샘할게"

 

그러나

며느리에겐 생색같은 건 없다.

빌려온 것 없는데.. 내가 빚쟁이가 된 기분.

 

아주버님 술드시고 뺑소니 당했을때 누가 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짱박아 놓은 50만원 (그때는 거금이었다. 울신랑 박봉이었으니까...)

드렸는데 명절에 가니 울 시엄니

"넌 옷이 그것밖에 없니?"

 

이젠 그렇게 안산다. (이쁜옷, 거짓말 조금 보태...다 산다.)

 

그래도 안다.

돈만 없지 이정도면 좋으신 시어머님이고 인자하신 아버님이고

순한 아주버님에,

손가락 까닥 안하는 왕자인줄 아는 도련님에..

두리뭉실하고 조금 짠.. 울 시누

그렇지만....

이정도면 양호하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이넘의 명절엔 왜???

 

살아생전 매일 싸우기만 했전 친정어머니만 생각날까?

보고 싶다.

꿈속에서라도

명절날 한번 찾아오시지도 않는 울 엄니..

그 엄니가 좋아했던 호박전을 난 만들고 싶다.

 

밤새도록 두닥두닥 일하시는 시엄니 보면

텔레비나 보면서 손가락 까닥 안하는 남정내들 다 죽여버리고 싶다.

 

남자들도 시키라도 하면

울시엄니

"니 신랑 고만 시켜라.."

 

"니 신랑 운전해야 할텐데.. 자라고 해라"

 

그소리 듣고 내가 운전한다.

 

그래도 남정내 시킬 생각 안하신다.

 

젠장...

 

왜 여자로 태어났을까..

 

별것도 아닌 고추하나 달고 나오지...

 

울신랑 그런말 하면

남자로 사는게 쉬운줄 아냐고 한다.

물론 그도 힘든건 안다.

 

내가 이것도 하다 말고 저것도 하다 마니..

끈기가 없다 한마디 한다.

 

너도 애 댈꾸 살림하면서 사회생활해봐!

 

 

찜질방에 가서 저는 혼자 들어갔다 오면서

 

여자애 남자애 둘을 델꾸 함께 들어간 내가 늦게 나오면

마치..

여자는 쓸데 없는데 시간을 낭비한다는 듯이

 

"왜 이렇게 오래걸려? 난 나온지 한시간이 넘었어"

 

아..

니가 여자로 한번 태어나 봐라.....

 

 

한숨만 나오네요.

 

이넘의 명절만 되면...

별 쓰잘때기 없는 오만 서러움이 다 울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