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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부부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요


BY 야무진 2006-02-02

결혼한지 8년 되가는 4살짜리 아들을 둔 주부입니다.

 

그래도 재작년까지는 부부사이가 좋았지요..

 

그런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고 찌들다보니 모든게 다 남편탓인듯 제가 짜증을 부리는

 

일이 많아졌구요... 아무래도 우울증인듯  제 신세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서

 

배란다에 앉아 울고 있기도 하고... 아이보는것도 싫고 귀찮고... 모든게 돈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니 모든게 무능한 남편탓같았어요.

 

남편은 직업군인이었는데 말뚝박으라는 친정식구 시댁식구들의 의견을 모두 무시하고

 

군대지긋하다며 전역을 했네요... 말뚝박을 생각없었다면 사회에 나왔을때를 대비해서

 

공부라도 해놓던가... 기껏 시작한 일이 보험일......물론 수완이 좋아 잘만 한다면야

 

큰돈도 벌 수있는 직업이지만 군대만 있다가 제대한 사람이 힘들지 않겠어요?

 

더구나 관사에서 살다가 제대하면서 모은 돈이 충분치 못했는데 시댁에서 한푼 도와주질

 

않아서 빚을 얻어서 임대아파트에 입주를 했어요.

 

수입이 일정해야 생활이 될텐데 다달이 들쭉날쭉이고 빚이라도 없다면 어떻게든 아껴보겠는

 

데 대출이자며  월임대료며 나가는 돈은 정해져있으니 자꾸 빚이 늘어나더라구요..

 

진짜 몇달동안 수입이 없었던 적도 있었어요....

 

제가 궁상맞게 맨날 눈물만 짜고 있으니 여동생이 기저귀를 아예 대줬고 반찬이나 쌀은

 

모두 친정엄마가 대줬답니다.. 그래도 힘들게 곗돈을 붓고 있었는데 결국 너무 힘들어

 

그것마저 미리타서 전부 생활비로 써버리고 동생한테 이백이나 꿔야했어요..

 

정말 그땐 죽고만 싶었어요.... 아무리 취직을 하고 싶어도 지방에서 변변한 재주없는

 

아줌마를 고용하려고도 하지않고 식당에 나가서 일이라도 하고 싶어도 아이가 어려서

 

어디 맡길데가 있어야지요.... 대부분 놀이방을 알아봐도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만

 

맡아준다하니 정말 취직할 곳이 없더라구요....

 

그때부터 남편을 매일 들들 볶았는데 아마 그러면서 점점 정이 떨어졌나봅니다.

 

제발 그 보험좀 집어치우라 해도 뭔 미련이 있는지 그만두질 못하더니

 

급기야는 제가 작년 설날 시어머니를 부여잡고 더이상 힘들어서 못살겠다고 울고 말았고

 

어머니와 저의 간곡한 설득에 남편은 보험을 그만뒀어요....

 

다행히도 급여는 많지 않지만 정년도 보장되고 안정된 직장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그동안에 워낙 빚이 많이 싸인터라 매달 매달이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지요.

 

그래도 제가 도청에서 알바를 할 수있게 되어 아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한달에 70정도 벌어서 그나마 겨우겨우 먹구만 살았는데.....

 

그때 공무원으로 일하는 제또래의 여자들을 보며 저도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이

 

막 솓구쳐 올라오는 겁니다.... 그래서 알바를 그만두고 과감히 공부를 시작했지요.

 

저의 이런 생각에 시댁에서 올시험볼때까지만 아이 놀이방비를 대주시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남편이 타지로 발령이 났는데 지금 사는곳보다 시골이라 그 쪽에 집을 얻으면

 

모든 빚을 다 청산하고도 돈이 남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돈에 대해서는 한시름 놓는가

 

했지만 그전에 하두 징글맞게 싸워서 그런가... 한번 틈이간 부부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질

 

않네요... 사실 남편은 저에게 막말을 하거나 저나 아들에게 소홀하진 않아요..

 

문제는 저라는걸 저두 심각하게 느끼고 있어요..

 

주변에서 서로 아껴주는 커플들을 보면 참 보기 좋고 부러우면서도 막상 남편만

 

대하면 나도 모르게 삐딱선을 타게 되네요.

 

더구나 남편이 제몸에 손대는것조차 참을 수가 없어요.. 이젠 아예  각방을 쓰구요..

 

부부관계는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사이에 수십차례도 넘게 남편이 대시를 했지만

 

면전에서 짜증나게 왜 이러냐면서 박대를 했더니 이젠 남편도 말이 없네요.

 

예전엔 남편이 제앞에서 방귀를 뀌어도 그냥 웃고 말았는데 지금은 그런거 조차도 견딜

 

수가 없고 너무 불쾌해서 대놓고 앞에서 면박을 주기도 합니다...

 

사실 보고싶거나 그렇것도 없어요... 다만 제가 공부를 하니깐 빨리 퇴근해서 애나 봤음

 

좋겠다 그 생각뿐이죠..

 

하지만 가끔 떠올려보기도 해요... 남편과 제가 서로를 너무 원하고 사랑했던 때를요..

 

우린 대학교 과커플이었고 그땐 바라만 봐도 숨이 막히게 좋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되어버렸나를 생각하면 한숨도 나고 그때가 너무 그리워서

 

다시 남편에게서  설레이는 마음과 사랑을 느끼고 싶지만 너무 멀리 떠나온것만 같아요...

 

어제 남편에게 너무도 못할 말을 해버렸어요..

 

남편이 "자기야 집을 옮기게 되면 빚도 다 갚을 수 있으니까 자기만 공무원이 되어준다면

 

우린 이제 걱정할게 없겠다..  뭐 떨어져도 내 월급가지고 알콩달콜 살면되지..."

 

 

" 돈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우리 사이가 다시 좋아질거 같어?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왠만했어야지 다시 좋아지지... 용수철도 왠만큼 잡아당겼을땐 다시 줄어들지만 어거지로

 

잡아늘인건 다시 회복되기 어렵지않어?"

 

남편

 

" 그래? 그렇게 생각해? 그럼 우린 왜 같이 사는거지?

 

 

"뭐 이혼해봤자 상황이 더 좋아질게 없으니 할 수없이 그냥 사는거 아니겠어"

 

남편은 길게 한숨을 쉬고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더군요..

 

저도 제가 심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사과를  할 생각은 조금도 없어요..

 

하지만 진실로 다시 서로 아끼고 싶은 부부가 되고 싶어요..

 

그건 저의 바램이기도 했구요... 머리로는 다 생각이 되는데 맘이 안따라주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