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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친정엄마 보신분...


BY 가슴아파 2006-02-07

어제 이런일이있었습니다

친정에 다니러 갔다가 새벽2시에 자는 아이 둥쳐 안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기분 아시는지요

저는 아들도 없는 외동딸로 30이 훨넘어 늦은결혼을 하여 지금 두돌된딸아이와 남편과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무능한 아버지 때문에 엄마는 늘 생활고를 겪어야만 하셨고 저를 지금까지 만들어 주신것도 엄마의 땀방울이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젊어 고생을 하셨지요

십여년전부터 어느정도 먹고 살고 남들이 볼땐 부유하게 볼만큼 중산층까지 일으켜 세우신것도 엄마 였지요

허나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엄마의 성격입니다

한마디로심술도 욕심도 소유욕도 지나치리만큼 많으신분이 저희 엄마십니다

무능한아버지 엄마한테 평생기못펴고 하라는대로 하고 사시고 지금까지 집에서 큰소리 한번 못내십니다

어찌보면 집에 가장은 엄마인지도 모르죠

살아온 환경이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으려니 했지만 엄마의 독선적이고 막무가네 성격은 집안내력이더라구요 이모도 삼촌도...

문제는 제가 결혼한뒤 붉어 졌습니다

쉬 말해 외아들한테 시집온 며느리처럼 우리 신랑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내놓으라는 명문대 출신이고 대기업 종사자로 하나 부족한것없어뵈는 우리 신랑이 부족한것은 막내로 자라 깎듯한 예의범절이 없고 철이 없다는것..

물론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제게도 찾아보면 흠이 많고 이런저런 단점보다 지금까지 살아본바.장점이 더 훌륭한사람이기에...저는 지금행복하고 그런답점도 그냥 흘려 봐지더니만 ..

글쎄 친정엄마는 안그런가봅니다

시댁은 멀리있어 명절에 한번 뵐정도이고 친정은 한시간거리의 타지역이다 보니 자주 들여다보게되었고 외동딸이다보니 맘이 많이 가는것도 사실이구요

근데 임신해서부터 시작된불화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비로소 어제터트려지고말았답니다

엄마는 하고싶은말을 못참고 화가나면 막말을 퍼부어대는타입이죠

듣고있으면 기가막힌답니다

자기잘못은 하나도 없고 뭐든 남탓이고 절대로남에게 사과하는법이 없거든요

잘못을알면서도 인정하려 들지않는편이죠

한마디로 독재자였습니다

욕심만큼 애살이 많아 딸에게나손자에게 물심양면 잘해주시기도 하지만 잘해주는것도 싫을만큼 제게 상처가 너무 깊습니다

사위와 장모간에 불화 아니 장모의 일방적인 감정이죠

우리신랑은 순한편이거든요

지금은 장모의 성격을 어느정도 알고 맞추려하는편인데 문제의발단은 지난설에 시댁가면서 친정에 전화 안하고 갔다는겁니다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경황이 없었고 가는길에 전화할려고 했는데  엄마가 저희보다 먼저전화를한거죠

경황이없었다는 남편에게 핑계거리라며 나무라시는데 물론전화를 출발전에 했더라면 더 좋았겠죠

근데 이게 처음아아니고 매번 그렇습니다

당신을 무시한다는둥...  남편두둔하면 엄마 속상하실까 지금까지 중간에서 암말도 않고 오히려 엄마 기분 맞추려 들었던내가 이번만큼은 못참겠더라구요

웬만해야 말이죠 한도 끝도없는 불만들... 명정때 시댁가서 전화 안하면 안한다 잔소리... 시아버지없이 칠순연세에 아직도 고생하시는 안되신시어머님 안되셨다 하면 금새 삐지고

정말 폭군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찌하지못하는것도 원래 마음은 너무도 여리고 정이많은엄마라는걸 알기에 그성격만 미울뿐,.. 근데 화나면 앞으로 안보고살자소리 열두번 더하고 아버지랑싸우면 이혼부터 하지고 하는 우리엄마...가족에게 말로 씻기지않는 상처를 퍼붓습니다

어제 그렇게 싸우고 새벽에 집을 나오니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늘 어찌하지못하시는 저희 불쌍한 아버지...

어제 남편편들었다고 두번다시 보지말자고 눈시뻘겋게뜨고 째려보며 악담하던얼굴 기억하면 두번다시 안보고 살고싶지만...돌아서 속끓이고 하나있는자식한테 배신당한느낌으로 지금쯤부글부글 속이 탈거 생각하면 또 늘하던대로 내가 미안하다고 굽히고 들어가야하지만

정말 맘이 내키지않고 목소리조차 듣고싶지않는데 어찌해야할까요

돌아가시고나면 제가 이런날을 얼마나 후회할지모르겠지만 엄마가 고칠수없는병이되버린성격을 저희가족은 속이 무너져도 감싸고 살고있습니다

이런 친정과는 어떻해야할까요

지금당장도 해결방법을 못찾고 엄마만 생각하면 주눅부터 들고 늘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저도 이제 딸을키우는엄마인데 늙으면 나아지려니 해지만 더 심해만가네요

 손자재롱보면서 자식이좀 부족해도 덮어주고다독거려주는게 엄마의본분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