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시아버님의 생신이셨어요.
토요일날 시누 세 분 가족들 오시고 해서 저녁먹고 밤늦게까지 놀았지요...
시어머님 사위들 오신다고 음식 신경쓰셔서 하시구 아침부터 저녁까지 잘 드시고 밑반찬 싸가고....
근데 오후에 사위 세 분과 남편이 당구치러간다고 하더라구요...애들 시끄럽고 정신없고 모처럼 모여서 단합을 하려는건지....
당구가 원래 오래 걸리는가 한 4시간 있다가 왔어요...
오후에 설거지하면서 생각나는게 이것이 누구의 잔치인가...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잠만 자다가 당구치러가는지....
왜 난 쎄빠지게 설거지만 하고 있는지....물론 시누이 세분도 열심히 일하신답니다.
집에 며늘이 저밖에 없으니깐 빨리 차리고 치우려면 같이 하지요.
그럼 시누들은 여기서 일하고 시댁서도 일하고.. (큰시누네 시댁은 시누이가 일시킨답니다.)
갑자기 저도 친정에서 우리 새언니가 일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 게 미안해 졌습니다.
모든게 끝나고 남편 불러 조용히 말했지요...
"오늘 아버지 생신에 당신이 한 게 뭐냐" "없어"
"그럼 우리엄마 생신에 당신이 한 게 뭐냐" "친정가주잖아"
이런 ㅆㅂㄴ
"난 하다못해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애들보고 하는데 왜 당신은 놀아?"
담부터 우리엄마생신에 당신이 설거지하고 애들 봐...잠만 자지말고."
아무리 시댁에 시집가서 그집 귀신이 된다지만 남자들은 귀신안되고 다 승천하는지 .....
갑자기 여기서 본 글이 떠오르더라구요.
남자는 결혼전엔 아무생각 없다가 결혼하면 효자가 된다고...
제가 뭔 효부라는 소리도 아니고 남편이 제게 부모님께 효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지만요.
남편은 결혼전이고 후고 시부모님 생신때 아무것도 안했을게 뻔합니다.
그러다가 제가 들어오고 제가 애들보느라 아무것도 못하면 며느리가 그러면 안되는거 아니냐....며느리는 어쩌구 저쩌구.....
제가 막 두서없이 떠드니까 남편이 아컴그만보라구...이상한 물 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