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43

출산한달앞두고 마음이 좀 허접해서


BY 근원의바다를 비 2006-03-05

한달후면 이쁜 내 아기와 만나게 됩니다. 직장생활하고 있는 초보엄마입니다.

아기를 갖고 직장내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데, 시어머니와 아주버님 때문에 스트레스 만땅이라 운전하며 내내 울다가 왔습니다.

직장에 다른 선배들은 시어머니가 일다니는 며느리 딱하고 애틋해서 이런저런 신경안쓰게 해주는데 나는 왜 이다지도 힘든건지요....

직장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아기에게 젤루 좋은방법이야 엄마가 키우는것이겠지요 하지만 요즘 맞벌이 안하고 살수 있습니까...

욕심이라고해도 저도 그 회사들어가느라 공부도 많이하고, 나름대로 명예도 얻고, 보람을 느끼고 내 자신의 자아실현을 하고 더불어 돈도 넉넉히 벌어가는 정말 좋은 회사입니다. 육아휴직도 아무런 눈치없이 가능하구요. 다만, 가능하면 쉬는것보다는 계속 일하는것이 내게 조금 돌아가는 길이기에 가능하면 출산휴가 3개월끝나면 바로 복귀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싶습니다. 자기 일에 만족하며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지 않습니까.... 더불어 경제적인 부분도 신랑이 늘 내게 미안해하고 고마워합니다. 그러기에 선뜻 그만두라는 말은 안하더군요.

무엇보다 내가 일에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것을 인정해주는것이리라 믿고있습니다.

어쨌든 신랑월급만으로는 이 대한민국에서 아기키우며 살아가기란 좀 버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잘번다고해도 시댁에 생활비를 대면서 암튼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결혼3년차 넉넉치 않은 시댁에도 불만은 없었습니다. 당연히 저는 시어머니가 봐주실줄 알았습니다. 아들 아들 하는 우리 시어머니 제 아기가 아들이라는것을 알아도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말로는 엄청 챙겨주실듯 하면서, 첫아기 잘못되서 수술하고 쉬는동안 시어머니 여행중이셨습니다 다녀오셔서는 곰국끊여주시더니 에미가 말잘못해서 그런거라고 제탓을 하십니다. 보험회사에서 보험료가 나오더군요. 그걸로 신랑과 나 울면서 한약을 해먹었습니다. 다른 집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첫애가 잘못되었으면 나중을 위해서라도 한약해주시더구만... 생활비 꼬박꼬박 타가실때에도 고맙다 소리 한번도 할줄 모르시는 분인지 진작에 알았지만서도 한약하러가는날 당신약안해주는것에 불만을 가지시더군요. 그러더니 이제는 애도 못키워주신답니다. 고민입니다. 사랑하는 이쁜 우리 아기 다 듣고있었을텐데... 울면서 집에 왔습니다.

그냥 여지껏 억울하고 쌓여있던것들이 다 터진 모양입니다. 좋은것만 보고 좋은생각만 하라했는데 그렇지 못해서인지 우리 하기 바닥을 보고있지 않고 얼굴을 하늘로 향해있답니다.

만나는 날까지 얼굴이 자궁쪽으로 돌아가야하는데 걱정입니다. 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죽겠습니다. 시어머니가 아기이불세트 해주는거라고 했더니 친정엄마가 해주는거라고 하십니다

결혼해서 여지껏 친정에서 갔다쓴 돈하며 용돈한번 넉넉히 드리지 못하는거 알면서도 그딴식으로 말을 하십니다. 그래서 또 서러웠습니다. 남들과 자꾸 비교하는 초라하고 서글픈 나를 봅니다. 신랑도 점점 어머님과 담이 높아집니다. 나는 어느새 아들과 엄마 사이갈라놓은 나쁜 며느리가 된것같아요.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생활비 안드리려고 합니다.

어차피 서로 상대적인것 아닌가요... 한쪽에서는 받기만을 즐기는데, 나도 이제는 그렇게 안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