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여자의 인생은 거기서 끝인가봅니다.
여자가 아닐 아내, 며느리, 엄마, 주부로 밖에 살수가 없는건가요?
심장이 터질것 같아요.
결혼 6년차...
23살에 전 단지 사랑 하나만 믿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물론 시댁의 지원도 없었습니다.
남들 다 받는 폐물 하나 못 받았어요.
결혼할때 반지나 하나 사라고 시모한테 30만원 받은게 전부랍니다.
남편도 결혼전 친구한테 속아서 월급 한푼 못 받고, 친구랑 사업한다고 9개월간 무료봉사에, 함께 모아둔 돈까지 홀랑 거기다 쏟아 결혼할때도 간신히 제가 조금 모아 놓은돈, 제 카드로 남들만큼 결혼식은 했죠. 제가 직장이 좀 좋았어요. 남들 시선때문에 결혼 않고 살순 없었거든요. 말 많은 회사이기도 했고...
그렇게 시작한 결혼... 남편은 지금 생각해보니 사랑보다는 의무감이나 책임감만 있었던것 같네요.
간신히 이것저것 하다가 사기도 당하고, 실패도 하고.. 겨우 전셋집 작은거 얻을 만큼의 형편이 됐네요.
돈에 궁색해서 아이 분유값도 없어 발을 동동구르면서도 누구한테 손 벌릴 자신이 없고, 자존심 때문에 집안에 굴러다니는 십원짜리 모아서 두유 하나 사서 먹이고 그랬어요.
그렇게 그렇게 3년 고생하니 이제 좀 편안해졌어요.
제가 집에서 아이들 돌보면서 인터넷으로 일을 하면서 남편 월급정도의 수익도 얻고 있구요.
그런데 그러니까 남편이 자꾸 취미생활이니 시댁일이니.. 일을 벌립니다.
산악오토바이를 취미로 한다면서 값비싼 부품과 오토바이 사들이고,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씩 동호회 모임이라고 한번에 3~10만원씩 회비 내가면서 놀러다니네요.
시모 편찮으셔서 수술을 하셨는데 한마디 상의 없이 3백만원 카드로 긁었구요, 얼마전엔 일년후 저희 집 근처로 모시고 와서 산다면서 전셋집을 얻어주자고 하네요. 형제들이 나눠서 하기로 했다지만 시골이라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만 한 집당 최소한 1천만원 부담... 근데 어른들 아파트선 답답해서 안된다고 농가주택 사드리자고 하면서 자기가 장남이니 1천만원 더 내놓자네요.
지금 당장 있는돈으로 전세 좀 넓혀서 이사가려구 하는 마당인데... 수중에 한푼 든것 없이 그렇게 호언장담하면서 저한테 미안한 기색이 없어요.
애들은 다 저한테 맡겨놓고 시간만 나면 오토바이 타러 간다, 오토바이 정비해야 한다, 시댁일은 일이 있으나 없으나 쫓아 다니면서... 친정이 지척이라 그냥 김치 가지러, 반찬 가지러 가는것도 횟수 계산해가면서 생색을 내네요.
자기는 인관관계도 좀 넓히고, 사람을 만나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하면서, 저는 두 아이들 그냥 맡겨놓고 꼼짝없이 집안에 가두어 살게 하면서... 말로는 너두 친구 만나고, 놀다 오래요.
여자들은 결혼하면 다 가정일 때문에 친구 만나기 쉽지 않잖아요.
막상 만나려구 해도 만날 친구가 없네요. 그간 사는게 힘들어서 연락도 못하고 살아서.
그런데 전 그렇게 사회에서 아예 소외되도록 만들어 놓고, 자긴 사람답게 살겠다고 그러고 다니고..
모든게 싫어요..
제가 한심스러워요. 왜 이렇게 살고 있는지.
남편한테 정이 눈꼽만큼도 안남았지만, 아이들 눈에 밟혀서, 누가 키우든 아이들 불행해지는것 같아 이혼할까 하다가도 마음을 다스립니다.
너무 답답하네요.
정말 딱 하루만... 한가롭게 저 나름대로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막상 혼자라도 기차표 끊어 갔다 올까 생각도 하지만..
이젠 혼자 세상에 나간다는게 무섭네요. 아무것도 혼자는 할수 없는 바보가 된것 같아 한심 스럽네요.
친구들은 친구들대로 가정때문에, 결혼 안한 친구는 애인하고... 그래서 저하고 함께 해줄 친구가 없네요.
저랑 같이 기차여행 다녀오실 분 없나요?
혼자서는 두렵네요...
정말 일탈하고 싶은 심정이네요..
남편도 싫고, 시댁도 싫고, 지금 저도 싫고...
눈물만 나오네요.
남편은 오토바이 타러 간다면서 제 지갑에 있는 돈 박박 긁어 갔네요.
맨날 이런식이예요. 제가 조금 벌기 시작하면서 집에 돈이 있는지 없는지 신경도 안쓰고 자기 하고 싶은거 다하는..
전 팬티 한장 사는게 아까워서 결혼이후로 속옷한벌을 제대로 못 사입었는데...
정말 하루만 벗어나고 싶네요. 하루만..
애들도 없고, 남편도 없고, 주부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의무감 없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예전 제 모습으로 하루만 살고 싶어요..